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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코로나19 확산 추이·ECB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해야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3월 2일~6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해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 대유행) 공포에도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1.79%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61%, 0.1% 올랐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7만3,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7만5,000명을 큰 폭으로 웃도는 결과다. 같은 달 실업률도 3.5%로 전달보다 0.1%P 내렸다.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0% 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7일 확진자가 42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2월 고용 지표는 양호했지만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기업들의 채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뮤리엘 바우저(왼쪽 세번째) 미국 워싱턴D.C.시장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추정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채권시장

지난주 미국 국채가격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쏠림이 두드러지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거래일 연속 내려 0.7%대로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한주 41.8bp나 내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일 전 거래일보다 9.9bp 내린 0.48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 수익률도 전장보다 35.4bp 폭락한 1.216%를 나타내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2년물 수익률은 39.2bp 내렸으며 30년물은 2011년 9월 이후 최대인 44.2bp 떨어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으로 피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채수익률은 전례 없던 수준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 사상 처음으로 1%를 내준 데 이어 6일에는 장중 0.6%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시장

달러 가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와 미 국채 금리 급락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 2.07% 떨어져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달러 약세를 부채질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지난주 장중 0.7%도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악화하면서 엔과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통화 강세는 이어졌다. 달러-엔은 주요 지지선으로 인식되는 105엔대를 내주기도 했다.



2월 미국의 고용 수치가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돌았지만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템루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대표는 “수치는 매우 인상 깊었다”면서도 “수치의 긍정적인 부분은 강한 리스크 오프 환경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임시총회와 주요산유국연합체(OPEC+) 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본부에 도착했다. /빈=AP연합뉴스


◇원유시장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 우려에다 산유국의 추가 감산 합의가 무산된 충격으로 폭락했다.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2달러(10.1%) 폭락한 41.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WTI는 지난 주 7.7% 가량 떨어졌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이날 추가 감산 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OPEC은 전일 이례적으로 회원국이 올해 말까지 하루 평균 150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미리 공개하며 러시아를 압박했지만 러시아는 추가 감산에 동의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데다 산유국 회동이 성과를 내지 못하며 유가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드맥킨지의 안 루이스 히틀 부대표는 “오늘 결과는 시장에 심리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며 “시장은 기존 감산 협정 종료 이후 통제되지 않는 생산이라는 망령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한 약국에 마스크 판매를 1인당 1매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주간전망(3월 9일~13일)

이번 주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따른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정책 당국이 공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지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을 넘어서 지속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휴교나 각종 콘퍼런스 취소 등 사회 및 경제 활동의 혼란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불안한 시장 흐름이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및 재정 당국이 경기 부양 공조를 약속한 가운데, 오는 12일 ECB의 결정도 주목된다. ECB도 마이너스(-) 0.5%인 예금금리를 10bp 더 내리고, 양적완화(QE) 규모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도 이번 주 또 한 번 변곡점을 맞는다. 미국은 10일 미시간주 등 6개 주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이른바 ‘미니 화요일’을 앞두고 있다. 다수의 후보가 사퇴하면서 경선 구도는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양자 대결로 사실상 압축됐다. 바이든이 ‘슈퍼 화요일’ 승리의 기세를 이어 선두를 공고히 한다면 샌더스 부상에 대한 월가의 경계심은 한층 누그러질 수 있을 전망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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