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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사면해줘"…伊 교도소 22곳서 폭동 '7명 사망'

가족 면회 금지 반발, 사면 요구도

“사망자들, 의무실서 훔친 향정신성 약물 복용”

로마시내 교도소선 불기둥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소자의 가족 면회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자 9일(현지시간) 밀라노의 산비토레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교도소 지붕 위에 올라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정부의 면회 금지 방침 등에 반발해 발생한 이탈리아 교도소 폭동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며 지금까지 7명이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일부 교도소에서는 탈옥 사태도 발생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포자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 폭동이 일어나 수용자 20여명이 교도소 철문을 부수고 외부로 빠져나갔다. 애초 50여명이 탈옥했으나 30여명은 경찰에 다시 붙잡혔다. 경찰은 해당 지역 상점의 문을 닫도록 권고하고 탈옥자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북부 모데나 교도소에서도 일부 탈옥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도소에선 폭동 진압 과정에서 수용자들과의 충돌로 교도관 2명이 부상했다.

수도 로마시내 교도소 등에선 폭동 여파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티칸 시국 아래 테베레강변에 있는 레지나 코엘리 교도소와 동부 외곽의 레비비아 교도소에서 불기둥이 치솟아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중부 피렌체 북쪽 프라토 교도소와 모데나 교도소에서도 일부 수용자가 감방 등의 시설을 방화하는 일이 있었다.

밀라노 산바토레 교도소도 수용자들의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이들은 매트리스를 불태우고 의무실을 공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산바토레 교도소의 수용자 여러 명이 교도소 지붕에 올라가 ‘자유’를 외치는가 하면 일부 수용자는 ‘사면’(indulto)을 뜻하는 글자를 새기기도 했다.

이번 폭동 사태 과정에서 모데나 교도소를 중심으로 총 7명이 사망한 것으로 교정당국은 집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폭동 와중에 교도소 내 의무실에서 훔친 향정신성 약물을 과다 복용해 숨진 것으로 교정당국은 파악했다. AP 통신은 해당 약물이 헤로인 중독 치료에 쓰이는 ‘메타돈’이라는 합성 진통제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중독성이 있으며, 한꺼번에 기준치 이상으로 과다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매트리스 등을 태울 때 나온 유독가스를 다량 흡입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하루 폭동이 발생한 교도소는 전국 22개에 달한다. 전날 모데나·파도바·프로시노네·나폴리 교도소 등에서 최초 발생한 폭력 사태가 여러 교도소로 번진 것이다.

수용자들 가족들도 교도소 밖에서 시위하는 등 저항이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콜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교도소 내 가족 면회를 금지하고 일일 외출자 수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도 교도소 과밀로 악명 높은 국가다. 이탈리아 전체 교도소 수용 정원은 5만931명인데 현재 수감된 인원은 6만1,230명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20% 정원 초과 상태이며 일부 교도소는 정원의 180%에 이를 정도로 과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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