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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유방암]서른 넘었다면...가슴에 멍울 잡히는지 매달 만져보세요

<박세호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교수>

35세 이후엔 2년 간격 임상검진

40세 넘으면 매년 유방촬영 필요

재발 피하려면 운동·식이 병행을





44세 여성 A씨는 샤워 중 왼쪽 가슴에서 작은 멍울이 만져졌지만 생리를 시작한 지 며칠 안 된데다 통증도 없어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생리가 끝난 후에도 멍울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2㎝ 정도의 종괴가 발견됐고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15년 14만여명에서 2017년 16만 6,548명, 지난해 19만6,055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환자도 연간 2만명을 웃돈다. 폐경 후 많이 발생하는 서구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50%가량이 폐경 전에 발생한다. 40대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도 전체의 31%나 된다. 과거에 비해서는 젊은 여성, 폐경 전 여성의 비중이 줄고 있지만 서구 국가보다는 여전히 2배 이상 높다.



유방암은 자가진단으로 발견되거나 관련 증상으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후 진단된다. 최근 무증상 유방암 조기검진법인 유방촬영술을 통해 진단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공단의 2018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유방암 검진 수검률은 64%로 전체의 3분의1이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을, 40세 이후 1~2년 간격으로 임상진찰과 유방촬영을 통한 유방암 조기검진을 권고한다.

유방암 자가진단은 월경 시작 후 7~10일께 한다. 폐경 후에는 매달 날짜를 정해서 하면 된다. 월경 전에 생겼다가 월경 후 없어지는 멍울은 대부분 생리적 변화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반면 멍울이 지속되거나 딱딱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관련 자가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새로 느껴지는 멍울이다. 유방에 멍울이 새로 느껴지거나 만져지면 의심해야 한다. 특히 딱딱한 멍울인데 통증이 없고 경계가 매끈하지 않으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일부 유방암은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에 없던 유두 분비물, 유방의 일부 또는 전체적인 크기 증가, 유방 주변 피부와 유두·유륜이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때, 유두 또는 유방피부의 함몰, 겨드랑이 쪽이 붓는 증상(림프절 비대), 유방 또는 유두에 통증이 있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 정기적인 자가검진 외의 상황에서도 암이 진단될 수 있으므로 평소 유방 건강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자가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두 분비물은 1~10%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된다. 멍울이 있으면서 피가 보이는 유두 분비물일 경우 유방암 확률이 높아진다. 유방의 피부나 유두·유륜 등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 피부 궤양, 발적·부종·함몰 등과 함께 유두의 변형, 습진성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클리닉을 찾는 환자의 절반 정도가 유방통을 호소한다. 정상 생리현상의 일부이거나 양성 유방질환의 증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1~5%는 유방암이 원인이다. 드물지만 유방의 변화 없이 겨드랑이 림프절만 비대해져 만져지기도 하는데 유방 검사에서 정상 소견이 나와도 잠재성 유방암이 전이돼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유방암의 대표적 증상은 아니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박세호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교수


유방암 수술은 가능한 한 비침습적 방법을 쓴다. 최근 표적·면역치료제 등이 개발돼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수술은 미적·심리적 요소를 고려해 수술범위를 최소화하면서 암 부위를 절제한다. 유방암 치료의 기본이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전에는 암이 생긴 유방과 그 주변 림프절을 다 제거하는 ‘유방 전(全)절제술 및 액와(겨드랑이)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유방을 남기고 수술하는 유방보존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액와림프절에 대해서도 ‘감시림프절 생검술’을 적용해 수술범위를 최소화해서 합병증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유방을 절제하더라도 인조유방 브래지어 착용이나 유방복원(재건) 성형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유방암은 장기간에 걸쳐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과 환경개선, 균형 잡힌 영양과 식단관리를 통해 재발 방지에 노력해야 한다. 편식을 피하고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비타민·전해질·섬유소 등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지방·설탕·소금·알코올, 훈제하거나 소금에 절인 음식 등은 되도록 피한다. 과도한 체중 증가를 피하고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며 주 5회 이상으로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 절제나 변형은 여성에게 큰 스트레스와 함께 분노·공포·좌절·혼돈·외로움·우울증·상실감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가족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환자 스스로도 같은 처지의 환우모임에 가입해 여러 정보와 위로감을 나누고 주치의·전문상담원과의 상담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더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박세호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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