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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결국 코로나19 팬데믹 선언..."통제될 수 있다"

사무총장 "여러나라가 바이러스 통제가능성 보여줘"

110여개국 12만명 피해…늑장대응 비난 불가피할 듯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제네바=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쟁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는다”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전에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을 본 적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며 “WHO는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조차 코로나19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여러 나라가 이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집단 감염이나 지역 전염이 벌어진 많은 국가들 앞에 놓인 도전은 그들이 (이런 나라들이 한 대처와) 같은 것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할 의지가 있느냐다”라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해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이 취한 조처에 감사한다”며 “그들의 조처는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회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WHO의 임무는 공중보건”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사회적·경제적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분야의 많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모든 부문과 개인이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대비, 진단·방역·치료, 전염 차단,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취득 등을 강조했다.

이처럼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을 선포하긴 했지만 또다시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WHO가 주저하는 사이 12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감염됐고 110여개국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지난달 말 “코로나19가 질병과 사망을 유발하고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럽다”며 “이들 요소는 팬데믹의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급기야 WHO의 팬데믹 선언을 기다리던 미국의 CNN 방송은 지난 9일 자체적으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CNN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10만 명을 넘기고 3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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