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의 이번 21대 총선 출마를 비판한 진보진영을 향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이 최고위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가 국회의원에 출마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3남이 국회의원 출마하는데 윤봉길 의사 손녀의 보수진영에서의 출마가 윤봉길 의사를 욕보인다는데 아무 근거도 없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부인의 외화밀반출, 또는 본인의 불법 자금수수에 연루돼 전직 대통령 두 분의 명예에 손상을 준 경우에 비하면 흠잡을 것 없는 공천 아니냐”고 지적한 뒤 “윤봉길 의사 손녀가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 출마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가? 아니면 보훈 가족을 우대하는 것이 문제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독립운동을 하다가 결연히 순국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영웅의 손녀를 우대하는 것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아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정치하는 한 어머니를 우대해 비례 11번을 주는 것에 비해 비판받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이 최고위원은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어떤 문제가 있었나? 그럼에도 백승주 의원이 질의해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문재인 정부가 임기가 남아 있는 윤봉길 의사의 손녀에게 강제로 사퇴를 종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하지 않았나”고 지적한 뒤 “그러면 자신의 사퇴를 종용한 문재인 정부에 윤주경 관장이 더 호감을 느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덧붙여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과에 있어서 과에 해당하는 부분을 딸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연좌하고, 그걸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에게까지 연좌하나”라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3남은 김대중 대통령의 ‘공’을 연좌(?)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비례 4번을 받았나”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최고위원은 또한 “자기 파의 공은 연좌(?)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세력의 과는 친족이 아니어도 한 다리 건너서까지 승계시키고, 윤봉길 의사의 공은 ‘연좌’ 안 시켜주느냐”라면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윤주경 관장은 윤봉길 의사를 욕보이는 것이 없는데, 저런 내로남불 정신으로 윤봉길 의사의 일화를 영화로 준비한다면 오히려 윤봉길 의사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민용 감독의 SNS글도 올렸다. 현재 윤봉길 의사의 삶을 다룬 영화를 준비 중인 이 감독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주경씨는 할아버지 윤봉길 의사를 더는 욕보이지 말라”면서 “미래한국당이 윤 전 관장을 비례대표 1번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참담한 심정을 떨치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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