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전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인 오늘 설악산에 시속 103.7㎞의 ‘태풍급 강풍’이 불어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강풍의 영향으로 원주 야산에서 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현재 최대순간 풍속은 설악산 시속 103.7㎞를 비롯해 진부령 시속 68.8㎞, 고성 현내면 시속 59.4㎞, 대관령 시속 58㎞, 정선 사북 시속 56㎞, 양양 강현면 시속 53㎞, 강릉 시속 49㎞ 등이다.
북한을 지나는 차가운 저기압과 우리나라 남동쪽의 따뜻한 고기압 사이에서 기압 차가 커져 도는 내일(20일) 아침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 전망이다. 특히 영동은 이날 오후 18시까지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26㎞(초속 35m) 이상, 영서에서도 시속 90㎞(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급 강풍에 영동지역 지자체는 외출을 자제하고 시설물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산림 당국도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리고 산불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한편 이날 오전 7시 3분께 강원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났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진화 헬기1대를 비롯해 소방차 7대와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산불 현장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영동은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발생 시에 대형 산불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