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흘 새 확진자가 5,000 명을 넘어서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미국은 그동안 들어오는 이들의 입국 제한 정책에 주안점을 뒀으나 이제 해외로 나가는 자국민 출국도 금지하는 고강도 봉쇄정책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해외로 나가는 미국인에게 권고하는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적용 대상 국가로 확대했다.
이는 지난주 모든 국가에 3단계 여행경보인 ‘여행 재고’를 선포한데 이어 아예 최고 등급으로 올려버린 것이다.
국무부는 권고문을 통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인에게 모든 해외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한다”고 전했다. 해외에 있는 미국인을 향해서는 “무기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즉시 미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해야한다”며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도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할 것”을 요구했다.
기존에 코로나19와 관련해 4단계 경보가 적용된 곳은 중국, 이란, 몽골 전역과 한국,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 등이었으나 이제는 전 세계 모든 국가로 확대됐다.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강제력이 없는 권고안이지만 미국인이 해외로 출국하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고를 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국무부는 “해외 여행을 선택한다면 여행 계획은 심각한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무기한 미국 밖에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국가를 상대로도 입국금지 조처를 하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빗장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미국은 1월 말 중국에 대한 입국금지 조처를 한 데 이어 지난 11일 유럽 내 26개 국가의 미국 입국 차단을 발표했했다. 13일에는 영국과 아일랜드도 입국금지 대상에 올랐다.
캐나다와 국경을 일시 폐쇄키로 합의하는 등 육로도 봉쇄했으며, 20일에는 남부 멕시코와의 국경을 제한하는 방안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 내 일부 지역에 여행을 제한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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