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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ELS 증권사 '달러 마진콜 비상'

유로스톡스50 등 선물 매수 포지션

해외증시 급락에 하루 1조 마진콜

환율급등하자 달러화 담보만 받아

증권사 CP팔아 달러조달 유동성 우려





최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주요 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20조원이 넘는 주가연계파생증권(ELS)의 자체 운용 자금에 대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요구)’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증권사들이 담보금으로 원화 대신 달러화를 요구하자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랴부랴 기업어음(CP)을 팔아 환시장에서 달러를 구하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국내 금융시장의 달러 부족 현상과 함께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ELS로 인한 단기 자금시장 교란과 증권사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부국증권·KTB투자증권 등 주요 6개 증권사를 불러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중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 ELS 발행 이후 헤지(위험회피)를 하기 위해 매수한 파생상품에서 마진콜이 발생해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증권사가 ELS를 발행하면 가입자들에게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헤지를 한다. 유로스톡스50·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해당 지수 선물의 매수 포지션을 취한다. 그러나 최근 이들 지수가 단기 폭락하면서 마진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화 값마저 급락하자 이제 해외 증권사들이 담보로 달러 현물을 요구하면서 이들 증권사의 달러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겼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원화나 원화 채권 담보도 가능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 증권사들이 담보로 달러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그러자 국내 증권사들은 보유하던 CP를 팔아 환시장에서 급히 달러를 조달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CP 금리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 급등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삼성증권은 약 7조원, 한국투자증권 약 5조원, 미래에셋대우 약 5조원 등의 자체 헤지 계정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증권사 전체적으로는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가 급락한 최근에는 하루에 1조원씩 마진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발행사 중에서는 직접 헤지를 하지 않고 외국계 증권사에 헤지를 맡긴 곳도 있다. 이런 증권사들은 마진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원유 파생결합증권(DLS)도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체 헤지를 하지 않고 판매 중개만 해왔기 때문에 마진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급락세가 완화되면서 담보 납입 요구는 잠시 멈췄지만 향후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ELS를 자체 헤지한 증권사들의 유동성 경색 우려는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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