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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나목'의 '나무와 두 여인' 박수근미술관 품으로

박수근미술관 새 소장품 '나무와 두 여인'

박완서 소설 '나목'에 언급된 박수근 작품

수차례 감정 거쳐 7억8,750만원에 구입

박수근이 1950년대 중반에 그린 ‘나무와 두 여인’ /사진제공=박수근미술관




‘국민화가’ 박수근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무와 두 여인’이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소장품이 됐다.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 작품의 여러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나목’ 연작 가운데 하나인 ‘나무와 두 여인’을 소장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27×19.5㎝ 크기의 하드보드 위에 유채로 그린 1950년대 중반 작품이다.

박수근의 ‘나목’시리즈는 잎도 열매도 없는 앙상한 나무를 가운데 두고 그 양쪽으로 아이를 업거나 광주리 인 여인이 걸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쟁 직후인 당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연민의 시선을 담아 그린 것으로, 이와 유사한 구도의 작품은 현재 6점이 전하고 있다.

미술관은 보통 경매를 통해 작품을 구입하지만 이 작품은 이례적으로 갤러리를 통해 사들였다. 지난 1978년부터 42년간 그림을 소유해 온 개인소장가가 미술관이 소장할 수 있게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위감정평가와 시세감정평가를 받았고 7억8,750만원에 이 그림을 구입했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전경. /사진출처=박수근미술관




‘나목’ 연작은 소설가 박완서와 박수근의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은 1952년 동화백화점(현재 신세계백화점) 안에 있던 미8군 기념품판매점 내 초상화부에서 함께 일했다. 박완서는 그 시대를 회상하며, 화가 박수근을 주인공으로 다룬 소설 ‘나목’을 집필했다. 소설 ‘나목’에 등장하는 그림 ‘나무와 두 여인’에 대해 박완서와 유홍준 전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은 “박수근의 나목은 시든 고목이 아니라 새 봄을 준비하는 겨울나무”라 했다.

‘나무와 두 여인’은 박수근 화백이 서울 창신동의 집 마루에 앉아 찍은 흑백 사진에도 등장하는 높이 130㎝의 대작이 있는가 하면, 작은 크기도 존재한다. 미술관 측은 “이번에 소장하게 된 ‘나무와 두 여인’은 박수근이 직접 스크랩하고 장남 박성남 씨가 소장한 사진첩에 흑백사진으로 남겨져 있기도 하다”면서 “이 사진은 작품의 진위감정에 가장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소장한 ‘나무와 두 여인’은 오는 5월6일 개막하는 특별전 ‘나목:박수근과 박완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강원도 양구는 박수근의 고향이다. 지난 1997년부터 박수근 기념사업이 시작됐고 2002년 10월 박수근 생가 자리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이 개관했다.

박수근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 작품은 약 110점이다. 주로 드로잉과 수채화, 목판화 등이고 유화는 10점 남짓으로 10%에 불과했다. 이번 소장품을 계기로 박수근의 대표작 유화를 소장하게 돼 미술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의 유화로는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이 기증한 ‘굴비’ 등이 있으며 박수근 아카이브는 약 210점을 확보하고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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