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사는 아파트도 동 전체를 봉쇄하고 14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지 교민들의 불안도 가중되는 분위기다. <관련기사>▶[단독] 베트남, 호찌민 중심가 영화관·유흥시설 운영 전면 금지
베트남 현지 소식통과 외교당국, 호찌민 한인회 등에 따르면 호찌민시는 23일부터 확진자 발생 지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한 동 전체를 봉쇄하기로 했다. 게다가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해 해당 확진자와 단지 내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사는 동 역시 전체를 봉쇄하고 14일 동안 격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8,000여 개의 한국 기업과 20만여 명의 교민이 진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호찌민에는 10만명가량의 교민이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찌민시에 거주 중인 최모(37)씨는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조치가 이어지면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14일부터 호찌민시 등 대도시 주요 지역 내 영화관, 마사지숍, 노래방, 바 라운지, 맥주클럽, 클럽, 댄스홀이 달린 호텔 등에 대한 영업을 모두 중단시킨 바 있다. 또 베트남 보건부는 16일부터 공항과 버스 정류장, 기차역, 슈퍼마켓 등 공공장소를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15일부터 30일간 영국과 유럽 솅겐 지역에서 오거나 최근 14일 안에 이 지역을 방문한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