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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왕자님' 거부하는 女주인공들…캔디가고 '센 언니들' 왔다

  • 조예리 기자
  • 2020-03-24 15:46:17
  • TV·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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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왕자님' 거부하는 女주인공들…캔디가고 '센 언니들' 왔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하는 배우 전미도(좌)와 최근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스’에 출연한 김다미(우) /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스타 DB

‘애기야, 가자’고 손목을 잡아 이끄는 ‘백마 탄 왕자’에게 “가긴 어딜 가냐”며 반문하는 여주인공이라면 어떨까.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모습으로 재벌가 도련님의 마음을 사로잡던 ‘캔디’형 여주인공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짝사랑 하는 남주인공과 다른 여성의 입맞춤을 방해하기 위해 “상대방 동의 없는 입맞춤은 강제추행”이라고 형법 32장을 운운하는 강렬한 여주인공이 인기다.

특히 JTBC 이태원클라쓰의 김다미는 지금까지 없었던 ‘소시오패스’ 조이서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등장하기만 하면 이어지는 호평과 극찬에 기존 여성 캐릭터와 상반된 강한 콘셉트에서 오는 우려를 말끔하게 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소시오패스’적 행동이 밉기보다는 사랑스럽게 다가왔다는 반응도 주를 이었다.

IQ 162 천재이자, 76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조이서’는 예쁘기보다는 당돌하다. 순종적 성향과도 거리가 멀다. 그는 다른 이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평범함에 지루함을 느끼는 ‘소시오패스’로 자신과 반대인, 이타적 삶을 사는 박새로이(박서준)에게 흥미를 느껴 짝사랑을 시작한다. 작품 초반 박새로이에게 “꿈 이뤄드릴게요”라며 호언장담하기도 한다.

사랑을 쟁취하는 방식도 파격적이다. 조이서는 전통적 한국 드라마였다면 조연으로 그려질 법한 행동을 반복하지만, 결코 조연이 될 수 없는 존재감을 발산한다. 고백에 실패한 뒤에도 “대표님 좋아하는 건 내 마음이고 내 권리”라며 거침없이 돌진하는 그녀의 황당하면서 사랑스러운 ‘직진’에 결국 박새로이는 “항상 나 때문에 애쓰고 다치고. 어떻게 이럴까. 내 머릿속이 내 마음이 너로 가득하다”며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경외과 부교수로 나오는 전미도(채송화 역)도 극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전미도는 의대 99학번 동기 가운데 홍일점으로 출연해 1회부터 ‘채송화’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채송화는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신경외과 유일의 여자 교수로 99학번 동기들까지 휘어잡을 정도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극 중 후배 의사가 채송화를 두고 “학회도 다 나가고, 전공의 후배들도 꼼꼼히 봐주고, 수술도 잘 하고, 꼬박꼬박 7시에 출근한다.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말할 정도로 ‘귀신’으로 그려지는 그녀는, 여주인공이라는 성별적 구분에서 나아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전문인으로서의 모습을 매력 있게 그린다.

드라마가 진화하는 만큼 여성 캐릭터도 다채롭게 성장하고 있다. 저돌적이고, 독립적 여성상을 그리는 것에서 나아가 아예 여성이 주도하는 형식의 스토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여성성’에 갇힌 전통적 캐릭터에 답답함을 느끼는 안방극장의 분위기를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긍정적 변화다. 또 앞으로 어떤 여주인공을 만나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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