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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금융정책
채안펀드로 ‘금융채 급한 불’ 부터 끈다...다음달 초 가동

캐피털콜로 3조 우선 조성...회사채·CP·금융채 투자 시작

유동성 경색조짐 보이는 캐피털사 채권 우선 매입 가능성

증권사에 7조 별도지원...콜차입 한도도 15%→30%로 완화





정부가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당초 예상액을 뛰어넘는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한 것은 규모로 시장을 압도해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외환위기 때 실무를 담당했는데, 당시 A 기업이 위험하다고 해서 지원을 하니 B 기업이 안 좋아졌고 이어 C 기업이 안 좋아졌으며, 태국에서 위기가 올라왔다”고 회고한 뒤 “시장에 뒤따라가면서 대응하면 안정이 안 돼 6개월을 내다보고 하자는 취지에서 지원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31조원 정도”라며 “이 중 초우량 AAA 회사채는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나머지는 이번 회사채 대책 약 30조원으로 소화하고 남는 지원자금으로 우량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원으로 적어도 연말까지 회사채 시장의 물량을 받아내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선 당초보다 10조원이 증액되는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경우 일단 10조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10조원도 빠르게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캐피털콜(자금이 필요할 때 투입)로 우선 3조원을 조성해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다. 투자 대상은 회사채, 우량 CP, 금융채 등이다. 통합펀드에서 자금을 총괄 운용하되 투자상품별로 하위펀드를 구성하는 ‘펀드 오브 펀즈(fund of funds)’ 형태로 운용된다. 통합펀드 밑에 금융채, 회사채, 우량 CP 투자 등을 관할하는 하부펀드가 조성되는 것이다. 특히 CP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사태가 더 심각하다는 판단하에 채안펀드 매입 대상에 들어갔다.

우선적으로 채안펀드는 최근 캐피털사가 여전채를 통한 자금 차입이 막히는 등 유동성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투자해 급한 불을 끌 것으로 보인다. SK·LG·GS 등 대기업도 다음달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차환 발행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투자금은 있는데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투자를 꺼렸던 이들이 금융채 등에 투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안펀드 외에 최근 비상등이 켜진 CP 등 단기자금 시장을 위해 총 7조원을 별도 지원한다. 우선 글로벌 주가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이 발생한 증권사에 5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자체 재원을 통한 대출 1조원, 투자자 예탁금 재원을 활용한 대출 1조5,0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한국은행은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해 추가로 2조 5,000억원을 공급한다. 아울러 증권사의 콜차입 한도를 한시적으로 15%에서 30%로, 콜론 한도를 2%에서 4%로 확대하는 규제 완화로 시장의 신용경색을 막는다.



채안펀드가 가동되기 전이라도 시장이 불안해질 것을 대비해 KDB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통해 2조원어치의 CP와 전자단기사채를 선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밖에 일시적 유동성 애로로 시장 소화가 어려운 기업의 경우 산은·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신용을 보강해준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시장 소화가 가능한 등급이었지만 단기신용등급이 예컨대 A1에서 A2로 하향 조정된 기업들이 대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뛰어넘는 지원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0조원이라는 숫자로 시장에 규모의 효과는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적어도 단기 유동성 공급이라는 정책목표는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도 “정부가 시장에 안심하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며 “효과의 지속 여부는 실제 투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관련 2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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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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