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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솔선수범 서울시, 코로나19 확산세도 주춤

'잠시 멈춤' 캠페인 앞장서고

신천지 관계자 고발 초강수도

감염자 264명으로 소폭 감소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가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수도 서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언하고 여기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이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잠시 멈춤’ 캠페인을 주도한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6명이다. 전날보다 6명이 늘었지만 누적 완치자가 72명을 기록하면서 격리 중인 환자는 264명으로 소폭 줄었다. 교회·콜센터·PC방 등 공동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울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없다.

서울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1월 24일이다. 앞서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은 후 4일 만이다. 이어 지난달 18일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국가적인 위기 상황으로 확산되자 서울시는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하던 정례브리핑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으로 변경했다.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천지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지자체 중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무엇보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서울시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를 둬야 코로나19를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잠시 멈춤’ 캠페인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 열흘 전이었다. 서울시 제안을 놓고 코로나19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본부가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거들자 다른 지자체들도 잇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에 서울시 안팎에서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박 시장이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확진자 동선을 일일이 공개해 선제적으로 확산을 막았던 경험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시의 강도 높은 대책으로 서울시청과 25곳 자치구 공무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주말 예배에 나선 교회를 찾아 행정지도를 했고 이번주는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학원을 순회하며 예방점검을 펼친다. 서울시 방역지침을 어긴 사업장에는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위반하면 집회금지와 학습금지 같은 행정명령을 발동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서 구로동 콜센터에서 하루 49명의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최근 한자릿수로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완치자는 늘고 있어 일단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확산 방지를 위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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