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야 하는 첫 만남부터 불편으로 가득하다.
25일 첫 방송을 앞둔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하트시그널3’가 출연자들을 둘러싼 논란으로 가시밭길을 걷게 될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제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하트시그널’은 채널A 간판 예능으로 불리며 매 시즌마다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선남선녀들이 한달간 함께 생활하며 변화하는 연애 심리를 관찰한다는 콘셉트로, 다른 방송사들에서도 앞다퉈 유사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만큼 파급력이 컸다.
시즌3 역시 참가자들을 공개 모집하며 큰 관심을 얻고 출발했으나 첫 방송을 예고하자마자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출연자 8명 중 무려 3명이 학교 후배를 상대로 갑질했다거나 학교폭력, 버닝썬 사태 연루 등의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들 모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고, 제작진은 “온라인상에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출연자 주변인이라 주장하는 네티즌이 추가 의혹들을 내놓으며 의심의 눈초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하트시그널’을 둘러싼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시즌1 출연자 강성욱은 성폭행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고, 시즌2 출연자 김현우는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아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이 사건들은 방송 이후의 일로, 방송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지는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번 시즌을 두고 출연진의 썸을 추측하기보다 논란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찾아보는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도 말한다.
물론 논란 덕분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고, 네티즌의 쏟아지는 관심을 얻는 부분도 묵과할 수는 없다. 지난 18일 TV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TV 검색반응 조사 결과 1위 ‘미스터트롯’에 이어 ‘하트시그널3’가 2위에 올랐다. 천안나는 출연자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 방송된 시즌2가 9주 연속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했던 만큼 시즌3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많다. 첫 방송 이후 어떤 반응들이 나타날지 미지수이기는 하나 이번 논란 덕분에 방송 전부터 화제성만큼은 확실히 잡았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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