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됨에 따라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지난 10일 공개한 소비자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5%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들은 대신 내부에서 TV, 스마트폰 등으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취미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 먹는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인기 예능 ‘편스토랑’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달고나 커피는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앞다투어 인증샷이 올라왔다. 400번 이상을 휘저어 만들어야 하는 레시피임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달고나 커피의 해시태그 수는 9만 5,000개(3월 26일 기준)가 훌쩍 넘었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우유 거품 기계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근 한 달(2월21일~3월22일) 동안 164% 증가했다. 이에 더해 1,000번 이상 저어 만드는 수플레 계란말이 역시 인기를 끄는가 하면, 1,000번 주물러 만드는 아이스크림 등의 레시피도 등장했다. 이러한 인기몰이에 커피 전문점들에서는 관련 신메뉴들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플래시 게임으로 즐겼던 이상형 만들기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6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상형 만들기’는 일본의 픽크루(PICREW) 사이트에서 체험할 수 있다. 헤어스타일과 눈, 코, 입 등 생김새를 골라 자신이 원하는 얼굴이나 이상형 얼굴을 만들고 눈 색이나 안경 등의 세세한 스타일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이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색조 화장이 감소하면서 온라인으로 캐릭터를 대신 꾸미는 ‘대체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의 수요도 증가세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 서비스 ‘클래스 101’에 따르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분야는 미니어처나 소품을 직접 만드는 DIY 제품 만들기 강의다. 이 강의는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약 290%에 달하는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이 밖에도 집 밖에 나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꾸준히 찾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취미 카테고리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 올인원 비즈메신저 채널톡은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일주일 간 채널톡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상담이 1월 20~26일(코로나19 첫 확진 환자 발생 시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각종 심리테스트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대학교 및 대학 학과를 찾아주는 ‘대학교 학과 테스트(my university test)’ 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나만의 꽃 심기’, ‘폰폰’ 등 다양한 포맷의 심리테스트가 SNS에 공유되며 주목을 받았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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