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로 당뇨병 위험을 사전에 찾아내는 기술 개발이 부산에서 이뤄진다. 기존 치료가 임상 경험 중심의 약물 처방이었다면 이번 기술 개발은 개별 대상자의 임상 지표와 신체계측, 혈액검사, 섭취 정보 등을 통한 수리적 분석 기반 수치 모델링을 개발한 뒤 발병 원인과 혈당 조절장애 원인을 분석해 당뇨병을 예방하고 맞춤 치료법을 제시한다.
부산시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꾸준히 늘고 있는 당뇨병을 효율적으로 예방·관리하려고 AI를 활용한 ‘당뇨병 예방·관리 플랫폼’ 개발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부산대병원,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경제진흥원과 협업해 다음달부터 당뇨병 예방관리 플랫폼 개발사업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당뇨병 발병 위험 대상자의 혈당측정수치, 건강상태, 식습관 정보 등 데이터를 활용해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방교육과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한다. 부산지역의 당뇨병 유병률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부산지역 당뇨병 유병률은 11.9%로 42만명 정도다. 이는 전국 평균 10.2%보다 높은 수준이다.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등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3년 간 총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수리적 분석을 통한 당뇨병 발병 원인 예측 모델과 예방·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2022년에는 병원검진센터 또는 지역 보건소를 통해 시민 대상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AI와 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한 당뇨병 예방·관리 플랫폼 표준화로 전국 보건소 서비스 확대, 병·의원 확산 사업화, 기업 기술이전 수익 창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분석, AI 등을 활용한 시민 맞춤형 의료서비스로 시민 건강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리적 분석 알고리즘을 의료·헬스케어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시장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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