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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1% … 전셋값 전국 낙폭 1위 '과천'

1순위요건 강화에 신규입주 늘어

석달새 1억 이상 떨어진 곳 많아

당분간 전세시장 약세 이어질듯





#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96㎡ 전세가가 한 달여 만에 1억 원 떨어졌다. 지난 2월 19층 전세 매물이 10억 원에 거래됐지만 3월 25일 같은 평형·같은 층 물건이 9억 원에 계약된 것이다. 작년 12월 말 7억 5,000만 원(3층)에 전세 거래된 과천시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59.99㎡도 이달 16일 6억 7,200만 원(6층)에 계약됐다.

과천 아파트 전세시장이 시련을 겪고 있다. 전국의 주요 지역 전세가가 올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과천은 2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3월에는 무려 1.21% 떨어진 것이다. 폭락에 가까운 낙폭으로 과천은 3월 전국에서 전세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과천은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이 10% 이상 오르면서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곳이다.

◇ 과천 전세가, 상승률 1위서 하락률 1위로 = 부림동 주공8단지(전용 83.2㎡)도 지난 20일 5억 9,000만 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12월만 해도 같은 평형 전세가는 7억 3,000만 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3개월 만에 1억 4,000만 원이 떨어진 것이다. 별양동 주공4단지도 마찬가지다. 1월 초 6억 원이었던 전용 73.59㎡의 전세가가 두 달 후인 3월 초 4억 8,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과천 아파트 전세가는 1월 0.13% 올랐으나 2월에는 -0.34%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3월에는 23일까지 1.21% 하락했다. 3월 기준으로 이 같은 전세가 낙폭은 전국 1위다. 2~3월 두 달 간 과천 아파트 전세가는 무려 1.71% 하락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매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값은 2월 0.07%, 3월 0.04% 하락했다. 과천은 ‘준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 3구가 전세가에서만큼은 상승 및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 1순위 요건 강화에 입주물량 부담 = 전문가들은 과천 전세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청약 의무거주기간 확대’를 꼽았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1순위 의무거주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전세수요가 확 줄었다는 것이다. 현재 전세 수요의 많은 수가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을 노리고 전세로 잠시 들어오려는 예비 청약자들이다. 이들이 의무거주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계약을 망설이면서 전세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도 있다. 과천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푸르지오써밋’이 내달 입주를 앞두면서 주변 아파트 단지들의 전세가가 하락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과천푸르지오써밋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다 보니 주변 아파트 전세가가 2억 원 정도 떨어졌다. 9억 2,000만 원까지 가던 30평형대의 경우 현재 가장 싼 매물이 7억 2,000만 원”이라고 말했다. 올 연말에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내년 1월에는 ‘과천위버필드’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시장 약세장이 지속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의무거주기간 확대로 인한 수요 감소와 더불어 쏠림 현상에 따른 후유증도 있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전세가가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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