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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예산 이어 추경 또 추경...채권시장 초긴장

물량폭탄 우려에 장기물 금리 상승

장단기 금리차 한때 58.7bp까지 벌어져





정부가 올해 ‘슈퍼 예산’에 11조7,000억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한 데 이어 긴급재난지원금 마련을 위한 2차 추경 편성까지 공식화하자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이지만 적자국채 발행으로 전례 없는 대규모 국고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장기금리 상승 우려(채권가격 하락)’가 커지고 있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2조9,000억원어치에 대한 입찰이 이날 진행됐다. 8조410억원가량이 응찰해 가중평균금리 1.7%에 최종 낙찰됐다. 장내 시장금리가 30년물 기준 1.661%(30일 종가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물량 부담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소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날까지만 해도 30년물 입찰 부담에 국채시장은 모든 연물별로 상승 마감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상을 깬 흥행을 보였지만 채권시장 기저에는 추가 물량 부담이 큰 상황이다. 당초 기재부는 올해 일반회계 적자보전용 국채(적자국채) 발행 한도를 60조2,000억원으로 국회의 승인을 받았다. 직전 3년 평균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23조1,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1차 추경용 적자국채 발행 예정액 8조7,000억원을 더하면 68조9,000억원까지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긴급재난지원금 재원으로 정부가 7조1,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해 적자국채 발행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30년물 입찰은 예상을 깨고 수요가 강했지만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장기물 중심으로 채권값이 약세(금리 상승)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흐름도 이런 걱정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22.7bp(1bp=0.01%포인트)였던 장단기 금리 차(국고채 10년물-3년물)는 3월24일 최대 58.7bp까지 벌어졌다. 단기물 금리 흐름이 비교적 평탄했던 데 반해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당시 환율이 급등하는 등 패닉 장세 속에서 10년물 금리가 뛰었고, 여기에는 추가 국채 발행 부담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40조원 규모의 ‘코로나 채권’ 발행 주장까지 야당에서 나와 시장은 극도로 예민한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고려하면 장기물 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해야 하는데 발행 물량 부담이 이런 흐름을 역행하게 만든다는 분석도 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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