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도입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자동차 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대선공약을 뒤늦게 현실화한 것이다. 하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연비를 강화하는 세계적 추세에 트럼프 대통령만 역주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월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 향상 목표를 오는 2026년까지 갤런당 40.4마일(ℓ당 17.2㎞)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행정부가 도입했던 2025년까지 갤런당 54마일(리터당 23.2㎞) 달성 목표에서 대폭 완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연평균 연비 개선율은 5%에서 1.5%로 낮아져 자동차 업계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치로 “자동차 가격이 저렴해져 소비자가 3,500달러(약 428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자동차 업계가 1,000억달러(약 122조3,300억원) 이상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트위터에서 “기후변화를 무시한 결과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투표로 심판할 것을 촉구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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