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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회계 방식, 디자인·인적자본 등 무형자산 가치 제대로 반영못해"

한은 경제연구원 '무형자산 역할 및 시사점' 보고서

디자인·브랜드·인적자본 등 무형자산 비중 점차 확대

기업경쟁력 제고 위해 서비스부문 무형투자 확대해야





유형자산 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재의 회계 접근법이 무형자산 비중이 점점 커지는 최근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디자인·브랜드·인적자본 등의 무형자산은 가치 평가가 어려워 경비로 처리되는 실정이어서 자본량을 과소 추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정선영 한은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무형경제(Intangible Economy)의 부상, 무형자산의 역할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형자산에는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DB), 연구·개발(R&D), 문학작품·예술품 원본 등에 더해 디자인과 브랜드, 인적자본, 조직자본 등이 포함된다.

정 부연구위원은 “전통적 회계 관행에서는 제한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무형자산 투자를 측정하려는 노력을 원천적으로 회피한다”며 “실제로 현 회계 체계에서 디자인·마케팅·경영컨설팅·교육훈련 등 무형자산 투자의 상당 부분은 대차대조표에 자본으로 계상되지 못하고 손익계산서의 경비로 처리되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무형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익성과 순자산 가치가 낮게나타날 수 있어 기업들은 이익 감소 시 무형투자부터 축소시키려는 유인을 갖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또 무형투자의 확장성과 상승효과로 인해 관련 투자가 성공할 경우 기대이익이 크지만, 실패 시 투자액 회수가능성이 낮아 유형투자 대비 투자수익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무형자산은 해당 거래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객관적 시장가치 평가가 어렵다. 무형자산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비대칭성도 높아 단기적 낙관론에 의존한 과잉투자 발생가능성도 높다. 정 연구위원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기간 중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이 고평가되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장가치가 과대평가됐으나 2000년대 초반 버블 붕괴로 동 기업들의 무형자산 평가액이 대폭 상각된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의 무형투자 확대는 네트워크 효과와 결합해 수확체증 생산구조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자연독점 구조의 대형 슈퍼스타 기업이 등장할 개연성이 증가한다고 분석됐다. 대형기업은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인적자본을 확충하고, R&D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무형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반면 소형·신생기업은 무형자산 투자위험도 등으로 인해 시장진입 시 제약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비스 부문의 무형투자를 확대하고 R&D에 편중된 무형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특히 무형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금융보험업·전문과학기술서비스 등 고생산성 서비스 부문의 무형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 연구위원은 “다만 무형자산 투자 확대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기업 역동성, 시장구조 변화, 소득 불균형 등 거시경제적 역기능도 유발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 방안과 관련한 연구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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