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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누구나 저작권 사고팔 수 있어···재미·실리 갖춘 신개념 투자"

■저작권료 공유플랫폼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저작권 지분 소유·판매로 수익

아티스트 창작 생태계도 기여

지재권금융 선두 플랫폼 될것

정현경 대표. /사진제공=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사진제공=뮤직카우


인기 작사·작곡가가 매년 수십억 원의 저작권료를 받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작권은 천재성을 가진 소수 창작자만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나도 내가 아는 그 노래의 저작권주인이 될 수 있다면?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회사가 세계 최초 저작권료 공유 플랫폼인 뮤직카우(구 뮤지코인)다. 음악 저작권료의 지분을 누구나 사고팔 수 있다는 새로운 투자개념으로 주목받는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를 최근 서울 마포구 뮤직카우 사옥에서 만났다. 정현경 대표는 “뮤직카우는 재미·실리·의미를 모두 추구하는 신개념 투자”라며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연결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와는 다른 재미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뮤직카우는 임창정 ‘소주 한 잔’ 박혜경 ‘안녕’ 등 2017년 7월부터 지금까지 430여곡의 저작권료 공유를 진행했다.

투자 메커니즘은 이렇다. 뮤직카우는 특정 노래에서 매달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바탕으로 저작권 현재 가치를 계산하고, 창작자와 협의해 저작권의 일부를 사들인다. 이 저작권을 주식처럼 쪼개서 회원을 대상으로 경매에 부친다. 경매 참여자들은 원하는 가격에 저작권료 지분을 소유하고, 원작자 사후 70년간 보호되는 미래 저작권료 수익을 매달 공유받는 식이다. 개인 간 거래를 통한 수익창출도 가능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8~2019년 참여자들은 경매 낙찰을 통해 평균 9.1%의 세전 수익을 올렸고, 같은 경우 유저간 거래에서는 평균 18.4%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개인간 거래를 통해 836.5%의 수익률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저작권료 옥션 결과/사진제공=뮤직카우


팬들이 입찰에 나서다 보니 일반 경매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정 대표는 “그룹 워너원의 곡 ‘뷰티풀’의 경우 2만 5,000원에 경매가 시작돼 3만원대에 낙찰받을 수 있었지만 60만원에 사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는 참여자가 노래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팬들 중에는 최고가 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창작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창작자는 저작권을 양도하면서 현재 가치를 지급받는 것은 물론, 경매를 통한 상승분 50%도 가져간다. 정 대표는 “대출을 받을 때도 저작권은 담보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뮤직카우는 저작권을 안전자산으로 인정해주는 유일한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대중이 음악 저작권의 공동 주인이 됨으로써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거래를 통해 시장 확장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다.



정 대표는 1999년 e러닝 전문 서비스 업체 중앙ICS를 창업한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이후 IT와 문화산업을 접목시킬 방법을 고민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울랄라세션 ‘너와 함께’, 바비킴 ‘가슴앓이’ 등 총 7곡을 작사했는데, 이후 매달 들어온 저작권료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뮤직카우 공동창업자인 김지수 씨와 함께 1,000곡이 넘는 곡을 분석한 그는 3년이 지난 곡에서 안정적인 저작권료가 발생한다는 패턴을 발견하고 지금의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기존에 없던 저작권 공유 개념을 도입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창작자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었다고 정 대표는 털어놨다. 하지만 오랜 설득을 거쳐 탄탄한 관계를 쌓은 결과 지금은 이단옆차기, 박근태, 신사동호랭이 등 유명 창작자들도 뮤직카우와 함께한다. 창작자가 먼저 연락해 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엔 총 거래규모가 전년대비 6.4배 증가했다. 1억5,000만원으로 출발한 매출은 2018년 30억원, 지난해 50억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많이 막힌 여건에서도 뮤직카우는 LB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최근 총 70억원을 투자 받았다”고 했다.

“지식재산권(IP) 금융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형자산은 생활 속에서 일반인들이 나눌 수 없었잖아요? 뮤직카우가 IP금융 생태계를 선순환시키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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