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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날씨가 좋고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왜 드라마 시청률은 반의반?

‘반의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tvN, JTBC 제공




안방극장은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지난달 TV 시청 시간은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이 같은 특수에도 ‘시청률 수혜’를 받지 못하는 드라마들이 있다.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은 매회 자체 최저 시청률로 추락 중이다. 이야기 전반에 혹평을 받으며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닐슨코리아/케이블 기준)로 시작해 2회 2.1%, 3회 1.5%, 4회 1.3%까지 추락 중이다. ‘멜로 장인’ 정해인의 납득하기 어려운 짝사랑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지루하다는 평을 쏟아내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 출간된 이도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배우 박민영 서강준의 캐스팅까지 방영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첫 회가 1.925%를 기록한 뒤 평균 2.25%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작 ‘검사내전’이 기록한 시청률(최고 5.0%, 평균 3.8%)에 비해 반 토막 난 시청률이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멜로 이야기이지만, 지루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날씨가 좋으면 시청률이 올라갈까’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 엘(김명수), 신예은이 주연을 맡은 KBS2 수목극 ‘어서와’는 지난 2일 전국 시청률 1.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3.6%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후 연일 내리막을 걸으며 방송 첫 주 만에 시청률 1%대로 떨어졌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여자의 미묘한 반려 로맨스를 그린다. ‘반려묘’ 소재는 신선하지만, 원작과 지나치게 동떨어지는 각색이 팬들의 기대엔 못미친다는 평이다.

‘어서와’, ‘메모리스트’/ KBS, tvN 제공




유승호 이세영 주연의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또한 2일 방송에서 2.7%를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3.3%로 출발한 드라마는 좀처럼 시청률 반등을 하지 못한 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메모리스트’는 신체를 접촉하면 그 사람의 기억을 스캔하듯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란 초능력의 소유자인 형사 동백(유승호)과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수사물이다. 드라마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세세히 짚지만, 그런 설정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그려져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문제는 네 드라마들의 시청률 뿐만이 아니다. 화제성 또한 떨어져 총체적 난국이다.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3월 4주차 드라마 TV 화제성 결과 ‘반의반’은 5위,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8위, ‘어서와’는 9위를 기록했다. ‘메모리스트’는 10위권 순위 밖이다.

코로나19 여파에 TV 시청 시간은 늘어났다. 시청률조사기관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3200가구를 대상으로 일별 TV 시청 시간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보다 주중 39분, 주말 41분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드라마들이 1%대 시청률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시청자 쏠림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에게 입소문을 탄 드라마는 시청률이 높지만, 그렇지 못한 드라마는 철저히 외면당하는 것이다.

대중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도 바뀌어가는 추세다. 인터넷으로 보는 영화와 드라마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 유료서비스인 OTT 플랫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TV 기반 콘텐츠가 아닌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에서 생산한 양질의 콘텐츠로 시청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탄탄한 원작 기반에 톱스타 캐스팅까지 한 방송사들의 드라마이지만, 작품 자체의 빈약한 완성도로 인해 시청률 양극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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