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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이후보]김홍걸 "시민당 20석 이상 확보위해 노력"

김홍걸 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

시민당 급조는 부득이한 선택

열린민주당은 4년전 국민의당

한반도 평화 이바지하고 싶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성형주기자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단호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더시민’이 급조된 위성정당이라는 지적에도 “국민께 실망을 드린 부문에 대해 죄송하다”고 바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사당’ ‘사천’으로 만들어진 미래한국당에 맞서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분명히 했다. 8일 서울 마포에 위치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더시민 비례후보 14번으로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으로 형인 김홍일·김홍업 전 의원들과 달리 정치와 거리를 둔 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김홍걸의 정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더시민도 최소한 2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시민의 역할론에 대해 묻자 “준연동형 선거제를 변칙·악용해 노골적으로 만든 위성정당이 과반을 차지할 경우 커질 ‘증오의 정치’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몇 사람 중심으로 만든 미래한국당과 달리 더시민은 당원투표를 통한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며 “소수정당에 길을 열어주고 시민사회의 추천을 받은 더시민은 차이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김 위원장은 “합당과 연대를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며 “개인적인 탈당으로 무소속 출마를 해도 해당 행위인데 당까지 만든 것은 문제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 열린민주당을 20대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과 같다고 봤다. 그는 “4년 전 국민의당 세력은 민주당 지지세력 중 한 축인 호남 유권자들을 속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겼다”며 “이번에는 열린민주당이 다른 한 축인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지지세력에 똑같은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성형주기자


그는 4년 전 국민의당을 겨냥해 “아버지의 이름을 호남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서도 안 되고, 분열의 수단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후 선거 때마다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고사해오다 이번에는 준비가 됐다는 판단을 했다. 김 위원장은 말뿐이 아닌 행동하는 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 정책이 부친인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 만큼 남겨진 업적을 이어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의원외교를 적극적으로 되살려 북한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 등이 좀 더 자유롭게 남북교류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남북교류협력법의 개정도 시사했다. 의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자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북관계 훈풍은 갑자기 닥칠 수 있어 미리 민·관·정 모두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흑백사진에 담긴 평화민주당 총재 시절의 김 전 대통령이 인터뷰 내내 그를 지켜보고 있는 듯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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