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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르포-광주 서구을]양향자 "꼭 기회 달라" VS 천정배 "호남 팽 막자"

梁, 여당 프리미엄 안고 독주 속

千 높은 인지도·경륜으로 승부

지역 주민들 "인물보고 찍어야"

4·15 총선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일 금호지구 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양향자 후보 캠프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 1당 독점이 된다면 호남 대권 주자는 팽 당하고 말 것입니다. 천정배와 함께 호남 대통령을 만듭시다.”

4·15 총선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한 천정배 민생당 후보가 8일 풍암호수공원 입구에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천정배 후보 캠프


4·15총선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민생당 후보는 8일 오후 풍암호수공원에 유세차를 멈추고 마이크를 잡았다. 천 후보는 “1당 독점이 유지된다면 호남은 찬밥 신세가 될 게 분명하다. 이게 바로 냉혹한 권력의 생리”라며 “민주당 실세들은 다 비호남이다.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민주당이 완승할 경우 호남 표가 다 호주머니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후보를 대선주자로 내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에서 천 후보는 54%의 득표율로 양향자 후보를 제치고 6선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반전됐다. 여당 프리미엄을 안은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를 훌쩍 넘는 지지율로 천 후보를 멀찍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천 후보는 정치 신인 양 후보에 맞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경륜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산책을 하던 몇몇 주민들은 발길을 멈춰 세우고 천 후보를 향해 먼저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천 후보가 유세를 하는 동안 당의 상징색인 녹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고 있던 점도 눈에 띄었다. 호남지역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인물론’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한편 양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유세차에 몸을 싣고 금호지구 입구에서 주민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이번에는 민주당, 이번에는 양향자’가 양 후보의 슬로건이다. 그는 “4년 전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정치권에 들어왔다. 당시 문 대표에게 광주 경제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회로 가겠다. 이번에는 양향자에게 꼭 기회를 달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호남 대통령론을 내세우는 천 후보를 향해서는 “길게 얘기할 필요도 없다. 진정으로 이낙연 전 총리를 아끼신다면 그만하셔야 한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민심을 살펴보니 ‘문재인의 영입인재’인 양 후보는 민주당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한 50대 여성은 “미래통합당이 ‘땡깡’을 부리고 있으니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낙연 전 총리도 이번에 종로에서 당선될 테니 호남에서 대통령 하나 만들려면 찍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70대 남성은 “경제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민주당을 밀어줘야 한다”며 “민생당은 별로 파급력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고졸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알려진 양 후보 개인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한 30대 여성은 “민주당도 밀어줘야겠지만, 양향자라는 사람 자체도 괜찮지 않느냐”며 “당도 좋고 인물도 좋고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역인 천 후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다수 있었다. 한 50대 남성은 “어차피 한 식구인데 인물 보고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은 “천 후보에 대한 민심이 나쁜 것 아니지만 민주당 바람이 세다 보니 당선 가능성은 양 후보가 높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광주는 전부터 한쪽으로 표를 몰아줘왔다”고 말했다.
/광주=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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