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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코로나 재확진..."퇴원후도 모니터링 강화해야"

"다양한 연령서 91명 재활성화"

中서도 완치후 3~14% 재확진

회복돼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일부 지자체 퇴원해도 1주 격리

질본 "조사후 검사·관리대책 보완"

서울적십자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11일부터 서울시 지정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된다.이를 위해 입원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음압기 설치 등을 마쳤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재확진된 환자가 91명으로 불어났다. 연령층도 생후 17개월 아기에서 10~50대는 물론 요양원에서 지내는 9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도 정례 브리핑에서 “지자체와 공동으로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분리되는지, 감염력이 있는지, 항체가 형성됐는지, 2차 전파 사례가 있는지 등을 심층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등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격리해제 이후 검사·관리대책 등 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완치 퇴원자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기침을 하면 초당 최대 8m(18mph) 속도로 침방울 등이 퍼져나간다. (출처: 게리 세틀스 펜실베니아주립대 박사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재확진자 발생 원인에 대해 항바이러스제·스테로이드 치료로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면역력도 약화돼 퇴원 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체가 생기지 않거나 생기더라도 그 양이 적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재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체채취 오류 사례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에서는 연구에 따라 확진자의 3~14%가 완치 뒤 재확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감염 저널(Journal of Infec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폐렴을 앓은 9%(분석대상 55명 중 5명)가 퇴원 후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재확진됐다. 이들의 나이는 27~42세,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바이러스 유전자 미검출)에서 양성으로 바뀌는데 4~17일이 걸렸다. 모두 당뇨병·고혈압·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은 없었지만 개인에 따라 재확진 당시 피로(100%), 열(80%), 기침·인후통(각 20%) 같은 증상을 보였다. 또 5명 모두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불규칙하게 안개가 낀듯한 유리음영 소견을 보였다. 연구팀은 “회복된 환자는 여전히 바이러스 전파자일 수 있다”며 보다 광범위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달리 노인, 면역기능 저하자, 만성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14%가 퇴원 후 재확진됐다며 퇴원 전 호흡기 검체는 물론 대변(항문 면봉) 검체도 검사하고 퇴원 후 2주 동안 자가격리 조치할 것을 권고한 연구도 있다. 연구 결과는 중국 정부가 퇴원 환자에게 2주 동안 추가로 자가격리시키는 지침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이와 관련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면역저하자·고령자 등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잘 안 생겨 재활성화 또는 재감염 우려가 높다”며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어서 어떤 사람에게 그런 위험이 높은지, 항체의 감염예방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완치자들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어떤 항체가 얼마나 있어야 재활성화·재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환자 완치 판정기준은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이 나오면 된다. 코로나19 검사는 코·입인두 면봉 또는 객담 검체에 있는 바이러스의 양이 기준치보다 많으면 양성, 적으면 음성으로 판단한다.

경북 봉화군은 푸른요양원 입소 노인 7명이 완치 후 재확진되자 경북도에 입원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2주 정도 상황을 더 지켜본 뒤 격리해제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경북도는 완치 판정이 나오더라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1주일 정도 증상 여부를 더 지켜본 뒤 격리해제할 것을 시군에 권고했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활성화가 잘 되는 특성이 있고 환자의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합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제갈동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환자의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는 감소했다 증가했다 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진단키트로 검사를 못 할 정도로 감소했을 때 음성이 나왔던 사례인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기도 검체는 깊숙한 곳에서 채취해야 하므로 코 앞쪽에서 채취하면 양성인 환자도 위음성(거짓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며 “양성으로 나와도 전파력이 없는, 죽어 있는 바이러스 조각이 남아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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