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기업들의 가치 급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상장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비전펀드의 손실 규모가 1조8,000억엔(약 20조2,906억원)에 이르면서 2019회계연도(3월 결산)에 1조3,500억엔(약 15조2,1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지난 1994년 상장 이후 최대 손실을, 2005년 이후 최초의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비전펀드는 2017년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각각 281억달러, 450억달러를 출자해 1,000억달러(약 121조7,500억원) 규모로 만든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다. 소프트뱅크는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 투자로 154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을 낸 데 이어 우버·줌피자·왜그랩스 등 스타트업들도 기업가치 하락과 대규모 감원 등의 위기를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로 소프트뱅크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손 회장의 명성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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