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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부패수사’ 이끌던 브라질 모루 법무장관 사임… “대통령 직권남용”

보우소나루 탄핵 추진에 힘 실릴지 주목…금융시장도 요동

사임 기자회견 하는 브라질 법무장관(상파울루 EPA=연합뉴스)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이 사임했다. 모루 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을 확인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 남용을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모루 장관은 전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우리시우 발레이슈 연방경찰청장 교체 방침을 전달하자 바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발레이슈 청장은 모루 장관이 연방판사 시절 권력형 부패수사를 함께 추진한 인물이다. 모루 장관과 발레이슈 청장은 서로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방경찰이 자기 아들들을 포함해 가족과 측근을 조사하는 데 부담을 느꼈으며, 이것이 청장 교체를 결심한 이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약속을 어겼다”며 “연방경찰은 앞으로도 일체의 외부 개입에 저항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사임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 남용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모루 장관은 과거 연방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이끌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2016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50인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꼽은 ‘2010년대를 빛낸 50인’ 명단에도 브라질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모루 장관이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과 함께 현 정부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사임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모루 장관 사임 소식에 브라질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모루 장관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2.6% 이상 뛰었고,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8% 가까이 하락했다. 헤알화 환율은 올해 들어 37% 이상 올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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