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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도 탄핵 위기

아들 수사 경찰청장 교체 방침에

법무장관, 직권남용 지적하며 사임

WHO 권고 무시...대중집회 자극

코로나 부실대응에 확진자도 폭증

세르지우 모루 브라질 법무장관/AF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P연합뉴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직권남용 논란까지 더해지며 탄핵 위기에 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남용을 주장하며 사임한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과 측근이 자금세탁 등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데 부담을 느껴 마우리시우 발레이슈 연방경찰청장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 주변 인물들은 자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모루 장관은 브라질에서 비리수사를 주도하며 대중적 인기를 끌어온 만큼 그의 사퇴를 계기로 보우소나루 대통령를 향한 퇴진 요구가 들끓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주장했으며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쫓겨나기 전에 자진해서 사임하라”고 압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은 3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냄비를 두드리는 시위를 벌이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시민이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의 사임 발표 직후 자신의 집 창문 밖으로 나와 냄비를 두드리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상파울루=로이터연합뉴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부실로 화를 키웠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25일 전직 보건장관 3명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아 잠재적인 ‘대량살상’ 행위를 저질렀다”며 그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고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에도 사회적 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대중집회를 자극했으며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일 5,514명으로 하루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경제여건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24일 미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2.54% 오른 5.668헤알에 마감해 헤알화 가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과 함께 국제유가 하락, 모루 장관 사임 등이 복합적으로 악재가 됐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 한 주에만 8.25% 올라 2008년 10월 첫째 주(13%)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NYT는 “보우소나루 정권을 향해 퍼펙트스톰이 몰아닥치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위기를 극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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