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철거왕’으로 악명 높은 이금열 다원그룹 회장의 최측근이 지명수배 7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폭력조직 모래내파 두목 박모씨를 지난달 붙잡아 같은 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의 오른팔로 통하던 인물로 7년째 지명수배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박씨를 일단 폭행 및 입찰방해 혐의로 송치했다. 박씨는 서울 가재울4 재개발 사업에서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자로 활동할 당시 대형건설사로부터 50억원을 챙긴 혐의에 대해서도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박씨가 7년 만에 체포됨에 따라 당시 이씨가 정·관계 고위층에 로비한 혐의와 관련한 수사가 재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박씨는 이 회장의 금품 전달책 역할을 한 걸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1990년대 폭력배를 앞세운 철거로 업계에서 악명이 높았으며 2000년대 이후로는 건설업으로 사업을 확정했다. 그는 이 과정서 2006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직원들에게 지시해 회삿돈 884억원과 아파트 허위분양으로 대출받은 168억원 등 1,05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4년 기소됐다. 이어 지난 2015년 징역 5년 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당시 검찰은 이 씨가 재개발 사업과 관련 정관계 고위층에 로비한 정황이 담긴 리스트를 압수했지만, 이 씨가 입을 열지 않아 더는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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