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네 집 건너 한 집 꼴로 개·고양이 등을 기르는 ‘반려동물 천국’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에 기르는 동물을 정식 등록한 사람은 100명 중 67명 꼴이었다. 이는 한 해 절반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일 발표한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사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국 2,238만 가구 중 591만 가구로 집계됐다. 조사는 동물보호와 복지 관련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전국 가구 수와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전체 표본조사 대상 5,000명을 환산한 수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6.4%에 이른다. 직전 2018년 조사 때 511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길렀던 것보다는 80만 가구가 늘었다. 495만 가구에서 598만 마리 개를 기르고, 192만 가구는 고양이 258만 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는 ‘지인 간 거래’(61.9%) 비중이 가장 높았고 펫샵과 같은 ‘반려동물 영업자 이용’(23.2%)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동물 보호시설 입양’(9%)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보호시설을 통해 데려왔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3.7%였던 것보다 크게 늘었다.
보호시설에서 입양할 의사가 있는 사람은 26.2%로 파악됐는데, 입양을 어려워하는 주요 이유로는 ‘질병·행동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43.1%)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연령이 높아서’(16.9%) ‘입양 방법·절차를 잘 몰라서(12.3%)’ 순이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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