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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치아, 다시 살리려면...우유에 담가 치과로

치아 뿌리표면 세포 죽기전에

원위치 다시 심어야 결과 좋아

알코올·수돗물에 보관은 금물

부러진 치아(위 사진)와 부러진 치아 조각을 원래 위치에 붙인 모습(아래 사진).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러들었던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등교개학도 다가오고 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늘어나면서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외상을 입는 환자도 늘게 마련이다. 6세 어린이 A군도 집 앞에서 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졌다.

이 같은 치아 외상은 학령기 어린이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놀이·운동 중 외상이나 교통사고 등에 의해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외상이 주로 일어나는 치아 부위는 위턱의 앞니 부분이다. 다른 치아보다 일찍 나오고 턱의 구조상 맨 앞에 위치해 넘어지거나 부딪힐 때 손상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잇몸은 손상되지 않고 치아 부분만 깨지고 신경이 노출되지 않았다면 깨진 부위만 수복(修復·고쳐서 본모습과 같게 함)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치아 신경이 노출된 경우 우선 신경치료를 한 뒤 깨진 부위를 수복해 치료한다.

치아의 뿌리(치근) 부위까지 함께 깨졌다면 깨진 위치에 따라 치료 및 예후가 달라진다. 뿌리의 비교적 위쪽에서 깨진 경우 치아를 밀어 올리거나 잇몸 높이를 다듬어 치료할 수 있다. 뿌리 끝 근처까지 깨진 경우 치료·수복이 불가능해 이를 빼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아뿌리 부분만 깨진 경우 치아 위치가 변하지 않았다면 치아를 고정하고 경과를 관찰해 깨진 부위의 치유 여부를 확인한다. 치유되지 않고 염증이 발생하면 불가피하게 이를 빼야 한다.

/그림 제공=강동경희대병원


부러진 치아 부위가 작다면 살짝 다듬어주기만 해도 된다. 약간의 시린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진다. 부러진 부위가 넓지만 신경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면 레진을 사용해 치아 모양을 만들어줄 수 있다. 부러진 치아 조각을 가져왔다면 치과에서 부착도 가능하다. 다만 부러진 조각이 여러 개이거나 오염이 심하면 접착이 힘들 수 있다. 부러진 부위가 넓으면 추후 보철 수복이 필요할 수 있다.

신경이 노출될 정도로 치아가 많이 부러졌다면 우선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치아의 부러진 정도, 신경이 노출된 범위, 치아뿌리가 형성된 정도에 따라 신경치료가 행해지는 깊이와 방법이 결정된다. 신경치료가 끝나면 레진 수복이나 부러진 조각을 부착하는 치료를 한다.



임은미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영구치가 완전히 빠졌다면 빠진 치아를 뿌리 표면에 있는 세포들이 죽기 전에 다시 심어야 치료 결과가 좋다”며 “이를 위해 빠진 치아는 전용 보관용액이나 차가운 우유, 식염수에 담가 치과로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독용 알코올, 수돗물에 담그거나 휴지에 싸서 건조된 상태로 가져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시 심은 치아는 움직이지 않도록 주위 치아들과 연결해 일정 기간 고정한다. 고정 기간은 다친 정도에 따라 다르다. 고정장치를 제거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외상을 입은 치아는 색이 변하거나, 신경이 손상돼 잇몸에 고름이 생기거나, 치아뿌리가 녹아 길이가 짧아지거나 두께가 얇아질 수 있다. 외상 후유증으로 유치가 손상됐다면 바로 아래 영구치에 다양한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김미선 소아청소년치과 교수는 “신경 손상은 사고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우스 가드는 직접적인 외상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입술·볼·혀 등의 손상을 방지할 목적으로 구강 안에 끼우는 장치다. 외력으로부터 턱관절을 보호하는 동시에 뇌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해 뇌 손상을 막아준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성품과 치과에서 제작하는 개인 맞춤형이 있다. 기성품은 유지력이 약하고 부피가 크며 발음·호흡을 방해할 수 있고 보호력이 약해 추천하지 않는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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