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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준법 다짐…글로벌 스탠더드 경영 계기돼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및 노사 문제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서초사옥에서 직접 읽은 사과문을 통해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다”면서 “저의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사과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우선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 문제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다짐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 이후에 이뤄졌다. 이날 약속은 낡은 경영방식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초일류기업으로의 변신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 및 무노조 경영은 그동안 경영 투명성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 부회장이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삼성이 준법을 강조한 것은 글로벌스탠더드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대국민 약속이다.

삼성은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 제고로 무장해야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자면 정부와 정치권도 반(反)기업정서에서 벗어나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환골탈태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삼성 관련 재판과 검찰 수사도 늦지 않게 매듭지어 삼성이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성도 말로만 그치지 말고 준법경영을 실천하고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 국민의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미증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삼성이 투명 경영을 하는 기업으로 새 출발하고 한국 경제 회생에 기여하는 것이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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