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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이용만 당해" vs 윤미향 "기억 달라져 있어"…진실공방 가열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왼쪽), 윤미향 전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연합뉴스, 윤미향 페이스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며, 30년 가까이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작심 비판했다. 수요집회를 통해 모인 성금의 사용처가 불투명하며 한일 위안부 합의금 10억 엔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정의기억연대와 윤 전 이사장 측은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다”며 비판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2년부터 수요집회에 가면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서 줬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이걸 할머니들한테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30년 가까이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한일협정 당시 10억 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대표만 알고 있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내가 알았다면 돌려보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전 이사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이사장의 인터뷰 중 이 할머니가 자신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의연은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며 “보관할 당시에는 할머니들의 기억에 확인용으로 보관했지만, 어느새 그 기록들은 사료가 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페이스북 캡쳐


그는 “2015년 12월 28일 한일합의로 박근혜정부가 받은 10억 엔에 대해, 오늘 오전에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에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며 “저와 다른 할머니들은 박근혜정부가 10억 엔을 받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당신만 몰랐다고, 1월 28일, 윤병세 장관 편지에 써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기억을 끄집어 내 설명을 드렸으나 아니라고 하셔서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며 “그동안의 제 경험에는 그럴 때는 그 상태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이용만 당했다’는 이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용수 할머니는 누구에게도 이용당하지 않을, 누구보다도 주체적이고 용기있고, 씩씩한 영웅으로, 인권운동가로 활동 해 왔다”고 해명했다.

‘국회의원을 하면 안된다’는 이 할머니의 비판에 대해선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비례후보로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할머니의 반응을 긴장하며 기다렸다”며 “‘잘했다’하시던 할머니의 말씀,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그래 그래 그러자’고 하셨던 할머니의 말씀에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직후 뉴시스를 통해 “그럴 리가 없다. 이미 뉴스에 보도된 내용도 있고 2015년 한일 합의 이후에도 1억원을 모금해 드렸다”며 “이용수 할머니도 받으셨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수요일에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총리 방한을 항의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때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지난 6일까지 총 1438차를 맞았다. 이 할머니도 28년간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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