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개학을 앞둔 학교를 찾아 “걱정이 아주 크실 것 같아 점검차 학교를 방문하게 됐다. 와서 보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 점검은 등교 개학에 대비, 학생과 학부모 등이 안심할 수 있는 철저한 방역을 당부하고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방역이 잘 지켜져야 부모님들 안심 하실 수 있고. 학사일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도 학교방역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등교개학 이후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해당 학생이 심리적으로 고립감을 가지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학교 내 코로나 왕따’와 같은 부작용을 사전에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3월 2일 휴업명령 이후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한지 벌써 70일 째가 됐다”며 “맞벌이 가정,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을 혼자 따라가기 벅찼을 것이고 또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았으나, 등교개학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장애학생들, 예체능과 실습 전공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수능과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 학생들에게 닥친 부담감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고3부터 시작해서 등교개학을 실시하고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온라인 수업도 병행할 예정이다”며 “여전히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함께 방역수칙 잘 지킨다면 등교개학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등교 개학을 위해 교육당국이 준비한 방역조치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제 학교가 방역의 최전선이다. 마스크, 거리두기, 손씻기 같은 기본 준수와 함께 교실 환기와 일상 소독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학생들에 대한 ‘심리적 방역’도 각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는 아니더라도)발열 증세가 있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이라든지 가정학습 등을 하게 된다면, 또는 발열 관찰대상만 되더라도 본인들이 느끼는 부담감이나 고립감이 굉장할 것 같다”며 “잘못하면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든지, 이럴 염려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일이 없도록) ‘심리적 방역’을 학교에서 잘 챙겨 주시라”면서 “설령 확진되더라도 아이들에게 본인의 잘못이 아니며, 누구나 똑같이 겪을 수 있는 것이며,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임을, 그리고 함께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점을 잘 교육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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