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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운업 안한다" 해명에도…업계 "물류자회사 철회하라"

포스코, 이사회서 설립안건 논의

물류 통합운영 관리 내세웠지만

업계 "생태계 해친다" 반발 고조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해운업계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는 “그룹 내 분산된 물류 계약관리 기능을 일원화하는 것이며 해운업 직접 진출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해운업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같은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이 설립 당시의 취지에서 벗어나 해운업에 발을 들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8일 포스코는 이사회를 열고 물류 업무를 통합 운영하는 법인을 연내 설립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등 원료 수입과 철강제품 반출 등으로 연간 수조원대에 이르는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연초부터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기존 선사들에 계약주체를 각 계열사에서 신설 물류법인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포스코는 신설 법인이 포워딩(운송주선업) 업무만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선사들과의 계약과 거래 구조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량 화주가 해운사를 차려 자회사의 물건을 직접 나르는 이른바 제2자 또는 제3자 물류업 진출이 아니라고 못 박은 것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그룹사의 여러 접점에서 관리하는 계약관리 기능을 일원화하는 것으로 해운업·운송업 진출과는 무관하다”며 “장기 전용선 계약을 비롯한 운송사·선사·하역사 등 여러 물류 협력사와의 기존 계약을 유지하고 국내 물류업계와의 상생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해명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포스코가 과거 거양해운 설립을 시작으로 대한통운 인수,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인수 등으로 해운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간 2조원가량의 해운 물동량을 보유한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한다면 기존 벌크선사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운업계는 현대·기아차의 현대글로비스 사례가 재연될까 걱정하고 있다. 탁송사업으로 시작한 글로비스가 점진적으로 해운업으로 영역을 넓혔던 것처럼 포스코도 철강제품과 제철원료 수송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립 초기에 현대차의 자동차 운송만을 담당했던 글로비스는 점진적으로 벌크(원자재) 수송을 비롯한 해운업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며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비스가 수행하는 자동차선 사업도 원래는 다른 해운사에 외주를 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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