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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소사] 2000년 인도 인구 10억 돌파

2027년엔 中 추월

인도의 한 역에 정차해 있는 기차 지붕이 탑승하려는 인도인들로 가득 찼다. /플리커




20년 전 오늘, 인도 인구가 10억 명을 넘었다. 인도 정부와 유엔인구기금(UNFPA)은 2000년 5월 11일 낮 12시 20분이 분기점이었을 것이라고 꼽았다. 정부와 국제기구가 확정 통계가 아니라 추정치를 내놓은 이유가 있다. 10년 단위로 이뤄지는 인구 총조사(센서스)를 기다리기에는 증가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지금도 빠르다. 가장 최근의 공식 통계인 2011년 ‘센서스 인디아’의 추계에 따르면 인도의 공식 인구는 12억 1,085만명.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71년 시작돼 150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지만 과연 공식 추계는 정확할까.

장담하기 어렵다. 인구가 워낙 많아 셈 자체가 어렵고 조사에서 누락하는 경우가 있는 탓이다. ‘인도의 인구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돌 정도다. 확실한 것은 한 가지. 추세다. 유엔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7년 뒤 인도 인구는 14억 6,934만 명으로 중국(14억 6,442만 명)보다 많아진다. 당초 전망은 2040년대에 중국과 비슷해지고 2050년대에 추월한다는 것이었으나 당겨졌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중국의 출생률이 미국보다도 낮기 때문이다. 중국은 인구 10억 명에 도달(1980년)하기 직전 시행한 산아제한정책의 영향권에 머물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역전이 아니라 재역전이라는 점. 영국의 경제사학자 고 앵거스 매니슨에 따르면 17세기 초까지 인도 인구가 중국보다 많았다. 중국이 인구 대국 1위에 오른 것은 영민한 군주(강희·옹정·건륭)가 잇따라 등장한 청나라 시대 이후다. 중국이 인구 증가정책으로 전환해도 추세는 바뀌기 어려워 보인다. 평균 연령도 중국(38.4세)보다 인도(28.4세)가 훨씬 젊다. 경제활동인구가 많다는 것은 성장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인도가 인구수 1위를 되찾은 것처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도’로 되돌아갈 수 있느냐 여부에 세계 경제의 흐름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인구가 10억 명을 넘기기 직전, 소련을 견제하려고 중국과 통교했던 미국은 이젠 중국 견제를 위해 ‘중국의 공장을 인도로 옮기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묶여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인도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완성차, 백색 가전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걱정도 없지 않다. 글로벌 공급초과 현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국가 인도’의 경제개발이 지구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세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사안으로 손꼽힌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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