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됐던 울산지역 축제가 울산고래축제를 시작으로 정상화된다.
울산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최근 고래문화재단 이사회를 열고 올해 고래축제를 다음달 19일부터 사흘간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대에서 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애초 정한 고래축제 일정을 1주일 연기하는 한편 장생포와 태화강 둔치 등 2곳으로 축제장을 이원화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한 곳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축제 준비 기간이 짧은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다음달 12일부터 장생포와 태화강 둔치에서 고래축제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예정대로 개최할지 하반기로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방안을 놓고 집중적으로 논의해 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축제 개최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최근 들어 지역감염자가 50일 이상 나오지 않는데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예술인의 생존권 보장 등을 위해 축제 개최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이달 20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축제장 내 예방대책과 구체적인 방역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고래문화재단은 축제장 이원화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당분간 축제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남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고래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남구에 이어 중구도 올해 울산마두희축제 개최 여부를 다음 주 결정한다. 중구는 지난 1월 열린 축제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올해 축제를 다음달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구 원도심 일대에서 열기로 확정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개최 여부 결정을 미뤘다. 지난 3월 궁거랑 벚꽃축제 취소를 시작으로 대표 봄꽃 축제인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 등 울산지역의 봄축제는 대부분 취소됐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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