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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강의하다 탈 날라”…‘2030’ 코로나 확진에 고민 깊어지는 대학가

생활 속 방역 전환 맞춰 일부 대학 대면강의 실시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난처한 상황

대면수업 연기·취소 속 여전히 진행하는 곳도

전문가 “불가피할 경우 강화된 방역지침 필요”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오랜만에 찾은 교정을 거닐고 있다./심기문기자




‘생활 속 방역’으로의 전환에 발맞춰 굳게 닫혔던 캠퍼스 문을 다시 열던 대학들이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20대라 대학가 내부로 추가 확산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대학은 예정된 대면강의 일정을 서둘러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한국외대·동국대 등 일부 대학은 정부의 방역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자 지난 11일부터 일부 불가피한 과목에 한해 대면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고려대는 온라인강의 병행을 조건으로 대면수업이 가능하고 30명 이하 소규모 강의는 수강생 전원이 동의하면 대면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11일 기준 고려대는 전체 강의 가운데 대면수업을 실시하는 강의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한국외대도 실험·실습과목 등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강의와 일부 대학원 강의에 한해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도서관과 학생식당도 개방했다.

지난 11일부터 다시 개방한 한국외대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이 식권을 구매하고 있다./심기문기자


하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되자 일부 대학은 예정된 대면강의 일정을 취소·연기하고 있다. 원광대는 재학생 10명의 이태원 방문 사실이 확인되면서 12일 대면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앞서 국민대도 11일부터 대면강의를 실시하려 했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10일 대면강의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이날부터 대면수업을 예정했던 21개교 중 12개교가 일정을 취소·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고려대·한국외대 등 일부 서울 주요 대학들은 아직 대면강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방역을 강화하면서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관계자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이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대면강의 연장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일부 과목만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상황이 아니다”며 대면강의 지속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한국외대 대학원생 A(28)씨는 “확진자 연령대가 20~30대여서 이들을 시작으로 대학가에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대학 측에서 대면강의 시행과 시설 개방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SK미래관 앞에 붙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 안내문./허진기자


방역 전문가들은 대학의 대면강의 시행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불가피하게 대면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기존의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0대는 활동 범위가 넓어 바이러스를 퍼트릴 가능성이 다른 세대보다 크다”며 “대면강의가 필수인 과목은 학교에서 강의실마다 책임자를 둬 마스크 착용여부를 확인하는 등 기존 방역 지침을 강화해 대면강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기문·허진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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