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해 핵 개발에 분당 1,180달러 사용"

핵무기폐기국제운동 '2019 세계 핵무기 비용 보고서'

"北, 지난해 핵 개발에 7,500억 사용"

세계 핵보유국의 지난해 핵 개발 추산 비용./핵무기폐기국제조약운동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한이 지난해 핵 개발에 약 6억2,000만 달러(약 7,530억 원)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간한 ‘2019 세계 핵무기 비용’ 보고서에서 북한을 포함한 9개 국가의 핵무기 비용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2009년 북한이 국민총소득(GNI) 총액의 약 35%인 87억7,000만 달러를 국방비로 쓴 것으로 분석한 한국 싱크탱크 자료와 2011년 북한 국방비의 6%가 핵 프로그램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글로벌제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비용을 이같이 간접적으로 추정했다.



핵탄두 35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과거와 같은 지출 비율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2018년 국민총소득 총액(35조8,950억원) 중 35%를 국방비에, 이 중 6%인 7,530억 원을 핵 프로그램에 투입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19년 북한 핵 개발 비용도 비슷할 것으로 보면서 “북한이 작년 핵 개발에 분당 1,180달러를 쓴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북한의 국방비 지출이나 핵무기 비용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전제하에 추정한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가장 많은 354억 달러를 지출했고, 중국 104억 달러, 영국 89억 달러, 러시아 85억 달러 순이었다. ICAN은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각 핵보유국이 핵 프로그램에 사용한 비용을 추산한다.
/박우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