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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도 불행하지 마세요” 말기암 유튜버의 마지막 당부

'행복' 전하고 간 ‘은짱’ 김은미씨

“돈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민

시청자 덕 행복하게 투병… 감사“

병상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는 유튜버 ‘은짱’ 김은미씨. /유튜브 캡처




“여러분도 고민도 많고 문제도 많겠지만 늘 긍정적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암 투병생활을 영상으로 기록한 국내 한 유튜버가 ‘행복하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은짱’ 김은미(사진)씨.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JIGUIN(지구인)’에는 은짱의 마흔아홉 번째이자 마지막 투병일기 영상이 올라왔고 닷새 뒤 영상 댓글란에 여동생은 6일 언니가 별세했다는 내용의 부고를 알렸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이 담도암에 걸렸다며 첫 번째 투병일기 영상을 올렸다. 그는 담도암을 고치기 위해 수술을 받아왔지만 이미 전이가 많이 된 상태였다. 이후 그는 1년 넘는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담담하게 구독자들과 소통했으며 담도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했다.



마지막 영상에서 검은색 티셔츠에 머리를 단정히 묶은 수척한 모습의 고인은 담담히 자신이 처한 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사실은 지금 말하는 거랑 숨 쉬는 게 힘들다. 마지막 인사 정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영상을 남긴다”며 “이제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번 달 넘기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숨 쉬기가 힘들고 사실 너무 아프다. 하루 두세 번은 토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나도 ‘다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투병생활이 많이 힘들어서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힘겨운 투병생활이 누군가에는 희망의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한 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가장 작다”며 “불행하면 자기 손해다. 1분 1초도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해당 영상은 7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는 올 2월에 올린 영상에서도 “지금 내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오늘을 살게 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뭐든 무리해서 억지로 하는 것보다 순리대로 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동생은 댓글을 통해 “언니가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갔다. 다들 일면식도 없는데 이렇게 따뜻한 위로와 명복을 빌어주셔서 머리 숙여 감사하다. 큰 언니가 하늘나라에서 보고 흐뭇해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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