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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김동욱과 문가영 멜로 호흡 빛난 '그 남자의 기억법'

/ 사진=MBC ‘그 남자의 기억법’




김동욱과 문가영의 멜로 호흡이 빛났던 ‘그 남자의 기억법’이 종영했다.

13일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마지막 회가 방송됐고, 31회와 32회가 각각 시청률 2.5%,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달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MBC 수목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듯 했으나 최종적으로 시청률 견인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매회 높은 화제성으로 ‘기억 앓이’, ‘기억 커플’이라는 신조어와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훈(김동욱)과 하진(문가영)이 2년 만에 다시 우연히 재회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정훈은 뉴스 라이브 앵커에 복귀했고, 배우인 하진은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기억이 흉터가 아닌 추억이 될 수 있게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내면 된다’는 정훈의 마지막 내레이션과 함께 드라마는 끝났다.

지난 13일 방영된 마지막회. / 사진=MBC 제공


지난 달 8일 ‘그 남자의 기억법’이 절반쯤 방영됐을 당시, 시청률 5.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이후 MBC수목극이 4%대 시청률을 넘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온 성적이었기에 상승세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그러나 로맨스를 비집고 들어온 스릴러적 요소는 모두가 공감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기억과 망각이란 주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못해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은 떨어져 첫 방송 때와 유사한 2~3%대로 되돌아갔다.

그렇지만 ‘그 남자의 기억법’은 보통의 로맨스 드라마와 달랐다. 과거를 사는 정훈과 기억을 잃은 하진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관계로 자리매김했다. 365일 모든 것을 기억하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까지 떠안고 살아야 하는 정훈과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 끝에 기억을 잃은 하진. 두 사람 사이에선 연인의 감정을 넘은 인간애까지 엿보였다. 서로 반대의 고통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시련을 극복하며 점차 사랑에 빠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결이 다른 로맨스였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였다. 이는 실제 ‘여하진 SNS’를 운영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해온 문가영 덕분이기도 했다. 드라마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은 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 노력 덕분에 극 중 ‘위아래 키스신’, ‘빗속 재회 포옹신’, ‘심야 성곽 데이트신’, ‘병원 면도신’ 등도 온라인에서 숱한 화제를 남겼다.



여하진은 실제 ‘하진SNS’를 운영하며 드라마를 적극 홍보했다. / 사진=SNS캡쳐


두 주연 배우의 활약과 케미도 화제성에 한몫했다. 김동욱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냉철한 그도 하진과의 로맨스를 연기할 때는 부드럽고 자상한 면모가 눈빛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상대역인 문가영도 만만치 않았다. 당차고 톡톡 튀는 여하진으로 변신한 문가영은 맞춤옷을 입은 듯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극 중 솔직하고 거침없는 직진 매력으로 정훈에게 다가가는 하진의 모습은 사랑스러운 캐릭터 그 자체였다.

덕분에 두 사람의 연기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졌다. 김동욱과의 애틋한 커플 연기로 호평을 받은 문가영은 20대 대표 멜로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장르극에 주로 출연해왔던 김동욱은 코미디에 이어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주연 배우 외에 등장한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극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정신과 의사 유태은(윤종훈)은 정훈과 하진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다친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등 훈훈함을 발산했다. ‘막내 커플’로 사랑받은 여하경(김슬기)과 조일권(이진혁)은 ‘기억 커플’과는 반대되는 풋풋한 로맨스로 또 다른 종류의 설렘을 선보였다.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은 극을 더욱 빛나게 했다.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로맨스로 공감과 위로, 설렘을 전달해준 ‘그 남자의 기억법’은 끝이 났지만 한동안 팬들은 ‘기억 앓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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