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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5월 정신’잊지말자…경기도청 정문 앞에‘오월걸상’설치"

김희중 대주교 "경기도 최초 재난기본소득 시행…희망의 불씨 살린 이 지사에 감사"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와 김희중(왼쪽) 대주교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앞 도민쉼터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 걸상’ 제막행사에 착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월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경기도청 정문 앞과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오월 걸상’을 설치했다.

14일 도청 앞에서 열린 제막행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희중 대주교·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등 오월걸상위원회 공동대표, 인권연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40년이 지났지만, 광주의 5월은 대한민국의 오늘에 여전히 살아있다. 인권을 지키고 국민들의 안전한 삶을 보장해야 할 국가가 국민들이 낸 세금과 국민들이 맡긴 총칼로 이 나라의 주권자들을, 국가의 주체들을 살상했다”며 “형식은 달라도 여전히 그런 일들은 계속되고 있고 언제든지 광주의 5월 같은 상황은 재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역사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악행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응보의 목적도 있겠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예방의 효과도 크다”며 “경기도에서 오월 걸상을 만들어서 우리 도민들께서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돌아보고 또 힘들 때 잠시 쉬어가면서 40년 전 광주의 5월 민중항쟁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장소가 된 것을 정말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중(대주교) 오월걸상위원회 공동대표는 “5.18민주화운동 40년에 ‘오월걸상’이 경기도청 들머리에 세워지게 됐다”며 “행정기관으로 전국에서 첫 번째입니다. 2017년 3월 이 운동이 시작된 지 다섯 번째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늘 5.18의 ‘대동정신’ 즉 ‘헌혈’과 ‘주먹밥’으로 상징되는 헌신적인 사랑의 정신을 온 세상이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사회에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어려움을 이웃과 함께하려는 사랑의 정신이 있다면 극복은 가능하다고 1980년 광주는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위기의 상황에서 경기도가 선도해서 시행한 재난기본소득은 5.18정신의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님의 두가지 점을 높이 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첫 번째로 경기도는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오월걸상’을 설치해서 광주정신을 경기도민이 함께하겠다는 표징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최초로 재난기본소득을 도민들에게 지급하여 좌절하는 시민들에게 ‘여러분도 신뢰할 수 있는 정부가 있다’고 희망의 마중물을 만들어 줬다”며 “‘오월걸상’의 크기나, 재난기본소득의 많고 작음보다, 정말 간절하게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행정으로 손을 내밀어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신 이재명 지사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훌륭하게 만들어 주신 홍성담 작가님과 추진하느라 수고하신 ‘오월걸상’ 사무국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경기도에서 시작된 ‘오월걸상’ 설치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들불처럼 번져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경기도청 앞 도민쉼터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 걸상’ 제막행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참석자들이 홍성담 화백의 오월 걸상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홍 공동대표는 “불의에 항쟁하고 핍박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연대하고 공감하는 대동정신이 광주 오월정신의 내용”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좀 더 나은 사회, 좀 더 같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오월걸상 조형물에 담겨 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오월걸상’은 누구나 앉아 모두가 기억해야 할 숭고한 희생정신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시대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의자 형태로 만들었다. 기존의 추모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광주라는 지역적 한계와 1980년이라는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전국화, 현재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8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했다.

경기도청 정문 도민쉼터에 설치된 ‘오월걸상’은 가로 220cm, 세로 170cm 크기의 석조 조형물이다. 광주 5.18과 관련해 가장 인상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홍성담 화백의 작품으로, 5.18 정신을 미술적으로 표현한 ‘행진’이란 판화작품과 걸상을 연결했다.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의 민주열사 묘역 입구에 설치된 오월걸상은 이승수 화가의 작품이다. 마석 모란공원은 전태일, 박종철, 문익환 등 숱한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영면하고 있는 곳이어서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다.

한편 오월걸상은 2018년 부산과 목포에, 2019년 서울 명동성당 앞에 설치됐으며 이번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4번째, 5번째 작품이 동시에 조성됐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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