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계실 이 땅의 모든 스승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로 ‘텅 빈 학교’에 남겨진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자들과의 만남이 연기된 가운데 ‘스승의 날’을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자들과의 조우를 기다리는 스승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제자들을 응원하고 그리움을 달래온 스승들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은 온라인 개학이라는 낯선 미래에 먼저 도착해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며 “교실과 급식실을 비롯해 학교 구석구석 방역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본과 장비, 촬영까지 두세 배 품이 드는 원격수업을 준비하며 새로운 배움의 여정으로 제자들을 이끌었다”며 “샘물처럼 자신이 채운 것을 제자들에게 나눠주는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부모님뿐 아니라 코로나에 맞서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용기가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최선을 다해 선생님들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한 후에도 감염병 상황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원격수업 시스템과 정보통신 인프라를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국 모든 학교가 에듀테크를 활용한 원격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선생님들의 정보통신기술 활용역량을 강화하고, 행정업무 부담을 더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스승에 대한 고마움은 뒤늦게 찾아오기도 한다”며 “우리는 삶의 중요한 순간 스승의 말 한마디를 떠올리며 선택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스승과 함께 준비한 미래가 나의 오늘이 되고 내일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래서 스승은 학교를 떠나서도 영원한 스승”이라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스승과 제자는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은 우리의 오랜 지혜와 경험”이라며 “오늘 세계가 경탄하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은 모두 가르치며 배우며 미래를 열어온, 이 땅의 모든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이룬 성취”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학교는 우리의 미래가 태어나는 곳”이라며 “전국 학교 곳곳, 맑은 햇살과 깨끗한 공기 속에 제자들과 함께하는 대화와 웃음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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