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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늘어난 실내생활…근시·알레르기 질환 주의보

▶근시

게임·동영상·온라인 수업…근시 재촉

특수 렌즈·안약으로 진행 50% 늦춰

▶알레르기 질환

영유아 식품 알레르기·아토피피부염

크면서 비염·천식 ‘알레르기 행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거리 두기와 온라인수업 등으로 소아·청소년들이 집안 등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는 환경적응 능력을 떨어뜨려 알레르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컴퓨터게임과 스마트폰 동영상 보기, 온라인수업 등으로 가까운 곳을 주시하는 ‘근거리 작업’을 과도하게 하다 보면 거리에 따라 눈 속 수정체의 두께가 조절되면서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능력이 떨어져 근시 진행도 빨라진다. 예방 및 치료방법을 알아본다.





(1) 근시 늦추려면 특수 렌즈 끼고 잘까? 아트로핀 안약 쓸까?

어린이는 성장하면서 공 모양의 안구가 커지고 앞뒤로 길어지면서 근시가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근시는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의 앞에 맺혀 가까운 곳은 잘 보지만 먼 곳에 있는 물체는 잘 안 보인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64.6%가 근시(경도 40.2%, 중등도 19%, 고도 5.4%)다.

일반적으로 근시는 5~15세에 진행되며 8~10세 안팎에서 진행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이 무렵 경도근시(굴절도수, 즉 디옵터 -0.5 이하 -3 초과)에서 고도근시(디옵터 -6 이하)로 진행되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고도근시 소아청소년, 성인 돼 녹내장·망막손상 위험 커

근시가 심해질수록 안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시신경 조직인 망막이 얇아진다. 어려서 고도근시가 되면 성인이 돼 망막에 구멍이 나거나 찢어지는 망막열공·박리, 망막신경절세포가 소실되거나 시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녹내장 등으로 시력손상의 위험이 커진다. 근시는 일반적으로 19세쯤 되면 진행이 안 되지만 고도근시는 평생 진행되는 것도 문제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의 연령별 근시환자 수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근시환자 약 120만명 중 10~19세가 36%(43만여명)로 가장 많았고 0~9세가 21%(약 25만명)로 그 뒤를 이었다. 10명 중 6명가량이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1명 또는 모두가 근시이면 소아청소년 자녀의 고도근시 유병률이 최고 11.4배까지 높았다. 2,344 가정의 5~18세 소아청소년 3,862명(평균 11세)과 부모(평균 부 43세·모 40세)의 시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근시가 있는 부모의 자녀는 유전적 요소를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크고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게임 등 근시 발병·진행을 악화시키는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근시 진행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햇빛 쬐며 야외활동 하면 도파민 분비, 안구 정상 성장 도와

소아청소년기 근시를 예방하려면 독서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이용 시 35㎝ 이상 거리를 띄우고 50분 간격으로 5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매일 햇볕을 쬐는 등 야외활동을 많이 하면 근시 진행이 늦춰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자녀가 부모나 또래 아이들과 야외에서 함께 운동하거나 노는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김세경 누네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원장은 “햇빛이 시신경을 통해 눈 속으로 들어가면 망막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안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며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도파민의 분비 리듬이 교란되면서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근시가 초래된다고 알려져 규칙적인 야외활동으로 근시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녀가 경도근시라면 잠을 잘 때 ‘근시교정렌즈(드림렌즈·LK렌즈 등 각막굴절교정렌즈)’를 끼도록 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이 렌즈가 눈의 바깥쪽 각막 중심부를 눌러 망막과의 거리를 좁혀주기 때문에 깨어 있는 동안 안경을 쓰지 않고도 시력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시과학연구회(IOVS)에서 발표된 대규모 연구논문에 따르면 근시인 만 6~10세 어린이 102명을 드림렌즈 착용자와 안경 착용자로 나눠 2년간 추적관찰했더니 드림렌즈 착용자의 근시 진행이 43% 억제됐다. 7~8세에 시작하면 효과가 더 높았다.

약시 치료에 쓰이는 아트로핀 안약을 점안해도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50%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임동희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근시교정렌즈 대신 안과 진단·치료 때 눈동자(동공)의 크기를 크게 하는 아트로핀 성분의 산동제(점안제)를 100~200배로 희석해 하루 1~2방울 점안하는 것도 안전하고 근시교정렌즈와 비슷한 근시 진행억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어린이가 시력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김안과병원


◇만 2세-사시, 3세-약시, 6세-안경 필요성 검사를

신생아는 큰 형태만 인지하다가 생후 3개월 무렵 눈을 맞추고 따라 보게 된다. 이후 시력이 급격하게 발달해 6세가 되면 거의 성인 수준에 도달하고 만 8~10세를 전후해 완성된다. 이때 안경을 끼고 볼 수 있는 최대교정시력이 0.5라면 평생 0.5 이하의 교정시력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 정도면 약시인데 초등학교 입학 후 눈의 이상을 발견하더라도 이미 치료하기에 늦은 경우가 적지 않다.

약시는 안경을 썼는데도 교정시력이 0.8 미만이거나 두 눈의 시력 차이가 시력표상 약 0.2 이상(부등시) 나는 경우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시 발생률은 2~2.5%. 시력발달 시기인 영유아 때 심한 굴절이상(원시·근시·난시), 사시, 눈꺼풀 처짐(안검하수), 선천성 백내장, 망막질환 등으로 인해 시신경과 망막이 적절한 시자극을 받지 못해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아 발생한다. 안경 착용 시기가 너무 늦어도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안경을 끼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 아닐까. 그렇지 않다. 임현택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안경은 선명한 망막상을 만들어 시각과 뇌 시각피질의 발달을 자극하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며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응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만 1세에 사시, 3세에 약시, 6세에 안경 필요성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2019.4.13자 24면


(2) ‘집콕’에 심해지는 내 아이 알레르기, 면역치료 해볼까

알레르기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물질로 인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환경오염이나 다양한 가공식품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체질, 즉 유전적 요인과 집먼지진드기·꽃가루·음식 등 환경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연령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며 연이어 나타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하는데 아이가 태어나 음식을 접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식품 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 이게 좋아지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 이후에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이 이어지는 식이다.

전윤홍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가 똑같은 질환을 겪는 건 아니다”라며 “어떤 질환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도, 모든 증상·질환이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천식·비염이 동시에 동반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알레르기 염증이 코에 생기면 비염, 폐에 생기면 천식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먹는 음식으로 인해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나 아토피피부염은 두드러기 같은 발진이나 심한 가려움증 등으로 나타난다. 임신 중 빵·시리얼·크래커·초콜릿 등 과자류를 많이 먹으면 아기에게 식품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1.5배 높다고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연간 진료인원은 95만명에 이르고 70~80%는 가족력이 있다. 임신 중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중증결핍 상태이거나, 스트레스가 높거나, 우울·불안한 임신부가 낳은 아기는 건강한 임신부가 낳은 아기보다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각각 2.77배, 1.85배, 1.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장벽 기능이나 면역체계 이상, 환경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 건조하고 윤기 없는 피부가 특징이다. 태열과 달리 생후 2개월 이후부터 생긴다. 얼굴·목·몸통과 팔다리 부위 등에 가려움을 동반한 좁쌀알 같은 홍반이 생기면 의심해봐야 한다. 2~10세 어린이는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등 굽힘 부위와 엉덩이·손목·발목 등에 잘 생긴다. 감기에 걸려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치료는 피부과와 협진해 보습·목욕법 등을 교육하고 혈액검사로 원인(알레르겐)을 파악한 후 이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적정량의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를 피부에 바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 광선 치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건강보험 진료인원 중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비중은 2015년 61.7%에서 지난해 52.4%로 줄었지만 20세 이상 성인 비중은 같은 기간 38.3%에서 47.6%로 증가했다. 배유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저출산 추세와 부모의 지속적인 관리로 소아·청소년 환자는 줄어든 반면 성인은 직장·가사활동 등으로 적절한 치료·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주변 환경개선이 쉽지 않아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집먼지진드기·꽃가루, 반려동물의 털·비듬 등에 의한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염증이 코에 생기면 콧물·재채기·코막힘이 주된 증상인 알레르기 비염, 폐에 생기면 호흡곤란,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이 주된 증상인 천식이 된다”며 “알레르기 원인 물질(알레르겐)이 일차적으로 코에 증상을 일으켜 알레르기 비염이 천식보다 5~10년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비염·천식엔 국소 스테로이드, 흡입용 증상조절제 우선 사용

알레르기 비염은 비강 안에 분무하는 국소 스테로이드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먹는 항히스타민제·항류코트리엔제 등으로 동반 증상을 완화한다. 비염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으로 발전하고 축농증·중이염, 후각·청각 기능 감소, 수면장애·만성피로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학교·직장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코피, 쉰 목소리, 구강칸디다증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 원인 알레르겐을 적은 양부터 천천히 늘려가면서 투여해 과민반응과 증상을 줄여가는 면역요법은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한 환자에게 쓸 수 있다.

천식이 있는 아이는 일반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약을 먹는데도 오랜 기간 기침이 계속되거나,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를 찍어도 이상이 보이지 않는데 밤마다 심한 기침을 하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소아 천식은 보통 학령기 아이들이 대상인 만큼 성인과 같은 폐기능 검사와 기관지유발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중증도에 맞춰 흡입용 증상조절제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필요 시 증상완화제를 쓴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은 성인에 비해 검사에 제약이 많은 탓에 주로 혈액검사가 유용하게 사용된다. 성인에게 시행하는 피부반응 검사의 경우 소아에서는 생후 12개월이 지나야 정확하게 진단에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은 피부 면적이 작아 한 번에 많은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 최근에는 ‘이뮤노캡(ImmunoCAP)’ 등 면역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 치료법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게 ‘면역치료’다. 전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이 만성질환이다 보니 오랫동안 약이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의 성장저하나 부작용을 걱정하는 엄마들이 면역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대표적 알레르기 면역요법인 피하주사 치료의 경우 수십년에 걸쳐 비염에 대한 확실한 효과가 입증됐고 천식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고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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