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등교 개학 연기로 사용하지 못한 학교급식 예산을 현물과 상품권 형태로 학생들에게 되돌려준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 경기시장군수협의회, 경기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등교 개학 연기로 학교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가중된 학부모 부담을 덜고,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가와 납품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도내 학생 1명당 10만원을 식재료 꾸러미나 모바일상품권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등교 개학 연기로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사용하지 못한 경기도 학교급식 경비는 도교육청 879억원, 도 235억원, 시·군 586억원 등 총 1,700억원으로, 도내 초·중·고교생 169여만명에게 10만원씩 지급할 수 있는 규모다. 유치원은 무상급식 예산지원 주체인 교육청과 시·군 예산을 이용하고, 특수학교는 전액 교육청 예산으로 지원한다.
학생 1인당 10만원을 지원하되 학교급식 운영체제 유지와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식재료 꾸러미 5만원과 상품권 5만원을 병행 지급하기로 했다. 시·군 중 긴급 돌봄예산 등으로 학생들에게 이미 지원했거나 꾸러미·상품권 지원에 참여하지 않는 시·군은 지원 규모가 소폭 달라질 수 있다.
식재료 꾸러미의 경우 농·축·수산·가공품을 대상으로 학교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해 꾸러미 구성 및 배송방법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모바일상품권은 학부모가 농협몰을 통해 쌀·고기·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식재료를 기호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식재료 이외의 구매는 제한된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이달 중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식재료 꾸러미 구성 및 전달 방법과 모바일상품권 구매를 위한 계약 체결을 한 뒤 학생 가정에 전달한다.
앞서 서울과 부산·울산·세종·제주 등 지방정부는 학교급식 예산을 전용해 현물이나 현금, 상품권 형태로 학생들에게 되돌려주기로 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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