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캘리포니아주 공장을 재개한 테슬라가 뉴욕주 공장 재가동에도 시동을 걸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뉴욕주 서부 버팔로에 위치한 태양광 패널 공장이 이번 주 생산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달 동안 가동이 중단돼왔다.
더버지가 입수한 e메일에 따르면 테슬라와 사업을 협력하는 파나소닉의 마크 시마 북미태양광부문 사장은 직원들에게 “20일부터 공장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첫 이틀은 장비 점검을 하는 데 소요되며 본격적인 제조 작업은 22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나소닉은 테슬라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마스크, 세정제, 물티슈 준비, 새로운 입장 프로토콜 설정, 구내식당 및 생산층에서의 새로운 규정을 지키기 위한 사무실 구역의 새로운 좌석 배정 등 준비를 마쳤다”고 썼다.
버팔로 공장은 테슬라의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는 곳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공장을 이용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인공호흡기를 제조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테슬라가 인공호흡기를 제조한 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회사 본부를 캘리포니아 밖으로 옮긴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걱정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곧 떠날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머스크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그가 수십 년 동안 추진해온 저탄소 녹색 성장에 전념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캘리포니아 주가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달 초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셧다운 연장 조치에 반발해 테슬라 본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며 반발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8일 일부 소매점에 대한 영업 재개를 허용하면서 머스크는 프리몬트 공장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앨러미다 카운티는 테슬라가 재가동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머스크는 앨러미다 카운티를 고소했으며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나 네바다주로 옮기겠다고 엄포를 놨다. 논란이 커지자 테슬라는 결국 지난 16일 당국으로부터 공장 가동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테슬라 프레몬트 공장에선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제외하곤 생산이 완전히 재개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테슬라가 글로벌 1위 전기차 브랜드로 발돋움하면서 캘리포니아주는 테슬라의 주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기업들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뉴섬 주지사가 테슬라의 이번 공장 가동 논란을 두고 진화에 나선 것은 테슬라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생산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프레몬트의 입지가 줄어들고 다음 공장은 분명히 텍사스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CNBC는 테슬라의 새로운 생산기지나 오클라호마 또는 텍사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공장은 테슬라의 새로운 전기트럭인 ‘사이버트럭’을 만들 전망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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