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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귀국 후에도 쏠리는 中언론 관심

中관영매체, 이재용 中방문 관련 연일 보도

18일 당일엔 글로벌 경영활동 재개 초점

귀국 후 미국 비판하며 한국기업에 경고

韓기업,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딜레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뒤 19일 귀국한 후에도 중국 매체들은 연일 이 부회장 방문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을 언급하며 미국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한국 기업에도 으름장을 놓고 있다.

20일 오전 중국 관영 매체 환구망에는 “삼성 부회장이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가 업로드 됐다. 해당 기사는 이 부회장이 18일(현지시간) 시안 공장 방문 직후 이어진 한국 매체들의 보도들을 언급하며 “한국 언론들은 대체로 이 부회장의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이 부회장의 시안 반도체 방문 당일인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과 같았다.

하고 싶은 말은 뒤에 있었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를 견제하고 아울러 한국 기업들에게도 경고의 메세지를 던졌다. 해당 보도는 “현재 미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목을 조르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기 위해 TSMC와 같은 칩 메이커들에게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포문을 연 뒤 중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언급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시장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25%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산업 매출의 약 80%는 중국을 포함한 수출 시장에서 판매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수요의 약 23%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반도체 기업을 중국 시장에서 제외하는 위험은 반도체 업계에 큰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며 “만일 중국과 미국의 실질적인 기술 분리가 이뤄진다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8% 하락하고, 산업 매출은 37% 감소하며 연구 개발 지출이 60% 감소해 12만 4,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져 글로벌 리더십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환구시보는 “한국은 단기적으로는 세계 반도체 선두주자로서 미국을 추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칩 제조사들도 매출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은 올해 1분기 총 3조1,707억 위안(약 184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44%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SK하이닉스와 달리 일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은 삼성전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TSMC와 화웨이간 거래에 차질이 생긴다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스마트폰과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등에서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인 화웨이가 생산차질로 납품과 추가 수주에 차질을 빚는다면 삼성전자가 완성품 시장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다.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규제라는 암초를 만나자 두 국가 사이에 낀 한국 기업들에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정도가 점차 강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에 비판 목소리를 내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정부가 한국 기업에 미국 내 공장 확충을 요구하는 강도와 비례해 중국 정부의 요구도 점차 노골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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