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발생한 파키스탄국제항공의 여객기 추락 사고로 총 9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생존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당초 파키스탄 민항 측은 이 여객기에 107명이 탑승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98명이 탑승했다고 수정했으며, 또 다시 99명으로 최종 탑승객 수를 변경했다.
신드주 보건인구복지부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97구의 시신을 모두 수습했으며, 이 중 19구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는 전날 오후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수차례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에서 1㎞도 안 된 곳에 떨어졌다. 앞서 카라치시 관계자는 “완전한 현장 정리에는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기에 한국인 탑승자는 없고, 미국 국적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
탑승자 상당수는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둘피트리’ 명절을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선 파키스탄인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전해졌다.
사고기 생존자는 처음에 3명으로 알려졌으나 1명은 주택가에 있다가 부상한 여성으로 파악됐다. 생존자는 사고기 앞줄에 앉아 있던 펀자브 은행장 자파 마수드와 무함마드 주바이르라는 또 다른 남성이다. 가벼운 상처만 입은 무함마드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방에서 비명이 들렸고, 눈에 보이는 것은 화염뿐이었다”며 “나는 어떤 사람도 볼 수 없었다. 단지 그들의 비명만 들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벨트를 풀고, 약간의 빛이 보이자 불빛을 향해 갔다. 3m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려야 했다”고 덧붙였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항공기 사고로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희생자와 가족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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