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제기' 김어준 향해 "전부 제가 한 일…윤미향 죄를 받아야"

방송인 김어준씨/서경스타DB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불투명한 회계 의혹 등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을 둘러싼 ‘배후설’과 관련, “누구에게 물을 필요도 없고 거들어 달라 한 것도 없다”면서 일축했다.

이 할머니는 28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친여 방송인으로 꼽히는 김어준씨 등이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직후 제기한 ‘배후설’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저 혼자밖에 없다”면서 “제가 바보입니까. 제가 치매입니까”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수양딸 한 사람이 제가 꾸불꾸불하게 쓴 글을 똑바로 다시 써줬다”면서 “제가 생각하고 스스로 한 것이라 떳떳하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이호재 기자

이 할머니는 이어 “제 일인데 제가 해야지 누구한테 물을 필요도 없고 거들어달라고 하는 것도 없이 전부 제가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장에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함께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그걸 잡더라”면서 “그 사람은 기자를 데리고 오고 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할머니는 또한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다른 사람이 가져 간다고 정신대 할머니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섞어서 우리를 끌고 다니면서 돈은 정신대대책협의회의 윤미향 대표가 다 가져갔다”고 언급한 뒤 “이거 너무 분하다”고 지적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연합뉴스

덧붙여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국회 입성과 관련, “30년이나 같이 했는데 하루 아침에 배신하고 자기가 국회로 가고 싶다고 사리사욕을 챙겨서 마음대로 했다”면서 “그렇지 않다고 믿은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까 사람은 아니고 사람으로서는 그러지 못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할머니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자꾸 당하는 거는 먼저 간 할머니한테 제가 가서 할 말이 없다”면서 “이렇게라도 제가 해결하고 왔습니다 하기 위해서는 제가 끝까지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할머니는 “죄를 받아야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을 어떻게 시키는가”라면서 “이 나라는 법도 없는가”라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