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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0.1%·미국 5.9%·영국 14.1%…코로나 치명률 뭐가 바꿨나

WSJ, 치명률 낮은 홍콩·싱가포르 소개

이른 대처·장비 구축으로 치명률 낮춰

지난 21일 싱가포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싱가포르 0.1%, 미국 5.9%, 영국 14.1%, 이탈리아 1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명률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 간의 치명률을 비교하며, 미국이 홍콩과 싱가포르의 평균 치명률을 보였다면 현재 사망자는 4,100명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WSJ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사태가 대규모의 인명 손실이라는 결과를 낳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들 국가는 널리 테스트하고 공격적으로 격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치명적인 합병증과 보건시스템에 과중한 부담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환자를 조기에 치료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처했는데, 이 덕분에 공간과 인력, 장비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결국 낮은 치명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진 덕분에 병원들은 적절하게 업무량을 관리하고 확진자들을 모니터링하며, 위중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었다.

인공호흡기 등 주요 장비가 부족한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그런 장비를 필요로 한 환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인공호흡기 등의 장비가 부족하다며 연일 호소가 이어졌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WSJ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감염자를 신속하게 판단하고 격리, 코로나19로 사망하기 쉬운 노인 집단 등에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은 덕분에 의료진과 연구자들은 감당 못 할 수준의 환자를 담당하는 대신,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홍콩병원 당국 전염병센터의 의료 책임자인 오웬 창은 처음에 코로나19가 등장했을 때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했으나,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인터페론 베타-1b와 C형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 칼레트라 등 3가지 약물을 86명의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다른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들보다 더 빨리 치유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이달 의학저널 랜싯에 실리기도 했다.

지난 4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롱크스 인근 하트섬에서 인부들이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이 담긴 관들을 파묻고 있다. /AP연합뉴스


싱가포르 역시 중증환자가 적은 덕분에 빠르게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등을 통한 약물 치료를 할 수 있었으며, 의료진이나 연구진이 담당하는 환자들의 숫자도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했다. 싱가포르 국립 감염병 센터 관계자는 “더 많은 사례를 확인하면서 총 치사율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지난 1월부터 청사진을 준비, 개인보호장비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테스트 키트 역시 수주 내에 개발됐다. 미국 감염학회의 다니엘 루시 박사는 “차이점은 이들 국가는 통제 불능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 미국도 이 모델에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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